8천만불 규모로 2월부터 70여개국에 소아마비백신 공급
2022년까지 생산능력 2배 확대해 공중보건 문제 해결 목표

LG화학 유폴리오
LG화학 유폴리오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LG화학이 전세계 아동들의 공중보건 문제 해결을 위해 차세대 소아마비백신 공급에 본격 나선다.

LG화학은 전세계적으로 재유행 중인 소아마비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구호기구인 유니세프와 오는 2022년까지 총 8천만 달러(약 870억원) 규모로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Eupolio, 불활화폴리오백신)'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유폴리오는 약독화 바이러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없애는 공정을 추가로 거친 차세대 사백신으로 기존 생백신보다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생하는 대부분의 소아마비는 생백신을 복용한 아이들의 분뇨 등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식수에 섞여 지역사회로 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약독화 사백신(Sabin IPV)'으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구호기구 백신 공급을 위한 필수 심사인 'PQ(Pre-Qualification)' 승인을 받았다.

이후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단 3주 만에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월부터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 70여 개국에 공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유니세프 전체 조달물량의 20% 이상을 공급, 단숨에 유니세프 Top 3 소아마비백신 공급사로 진입하게 됐다.  

LG화학은 2022년까지 유폴리오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해 소아마비백신 공급난 해소를 통한 전세계 아동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생백신에서 사백신으로 접종 전환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사백신 수급난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 지난 2014년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실제로 2014년 당시 WHO는 소아마비 사백신 공급난으로 인한 바이러스 재유행을 막기 위해 '전세계 위기상황(State of Emergency)'을 처음으로 선포한 바 있다.

LG화학은 개발 초기부터 적극적인 설비 투자로 임상 제품 생산과 공정 개발을 빠르게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보건 관련 최대 후원 단체 중 하나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LG화학의 역량을 높게 평가해 2017년부터 유폴리오 및 유폴리오 기반 6가 혼합백신 과제에 총 5760만 달러(약 630억원) 규모를 지원해왔다.

LG화학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과 효과적인 임상 및 허가 전략을 바탕으로 개발 기간을 6년으로 단축해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유니세프 등과의 범세계적인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소아마비백신 글로벌 주요 공급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유폴리오 공급을 포함해 1996년 B형간염백신 '유박스', 2016년 5가 혼합백신 '유펜타' 등 총 3개의 백신을 국제구호기구 등을 통해 전세계에 공급하게 됐으며 현재 유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6가 혼합백신 임상2상 개발을 추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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