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제 요청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KRAS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암젠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현재 개발 중인 KRAS G12C 저해제 소토라십의 허가를 신청했다.

암젠은 최소한 한 차례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한 전력이 있는 KRAS G12C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타겟으로 삼았다.

소토라십에 대한 허가심사는 FDA의 항암제 실시간 심사 파일럿 프로그램(RTOR)을 적용, 진행될 예정이다.

 

'낮은 생존율' KRAS G12C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학계에 따르면 KRAS 유전자 변이는 변이 유형과 위칭 따라 특징이 있다. 

이중 KRAS G12C 유전자 변이는 모든 KRAS 변이 유전자의 약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KRAS G12C에 변이가 발생하면 KRAS 유전자 변이로 인한 종양 세포의 복제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돼 암이 발생하는데, 주로 폐와 직장에서 나타난다. KRAS G12C 유전자 변이는 비소세포폐암에서 종양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로 알려져 있으며, 변이가 나타날 경우 종양을 유발한다.

주목할 점은 KRAS G12C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준 치료법에 내성을 갖기 쉬워 다른 환자 대비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치료에서 낮은 생존율을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2, 3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생존율 중앙값(mOS)을 비교한 결과, KRAS G12C 유전자 변이 환자의 mOS는 KRAS 유전자 정상 환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6.4개월 vs 16.1개월).

때문에 그동안 KRAS 유전자를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업계가 노력했지만, 이를 표적하는 치료제는 개발은 쉽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KRAS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희망될까

암젠은 KRAS G12C 돌연변이 고형암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 CodeBreak100 연구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근거로 FDA에 허가를 신청했다.

연구에 등록된 환자 129명 중 59명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였고, 42명은 결장·직장암, 28명은 11가지의 다른 고형암을 갖고 있었다.

이중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은 180mg 3명, 360mg 16명, 720mg 6명, 960mg 34명 등 4개 코호트로 분류, 매일 다른 용량의 소토라십을 투여, 11.7개월간 추적관찰했다.

1차 목표점으로는 안전성을, 2차 목표점으로는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시간(DoR), 질병통제율(DCR), 무진행생존기간(PFS)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14명의 환자가 소토라십 치료를 받고 있었고 45명의 환자는 약물치료를 중단했다. 질병 진행이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 5명, 환자 요구 4명, 부작용 1명 순이었다.

이와 함께 소토라십을 투여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59명 중 32.2%는 ORR을 경험했고, 88.1%(52명)는 DCR이 관찰됐다. 

직장암 환자에서는 3명(7.1%)에게서 OR이 확인됐고, 31명(73.8%)에게서는 질환조절률 관찰됐다. PFS(중앙값)는 4.0개월이었다. 

반응률은 췌장암, 자궁내막암, 흑색종 등에서도 관찰됐다. 

73명(56.6%)에서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이 관찰됐는데, 15명에게서 3~4단계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4등급의 부작용은 설사로 한명에게서 발생했다.

3등급 부작용은 간 트랜스아미나제 증가(9명).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증가(2명), 빈혈(1명)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암젠 데이비드 M.리즈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미국은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13%가 KRAS G12C 유전자 변이를 동반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미충족 수요에 직면해 있다"며 "소토라십은 임상 단계에 진입한 최초의 KRAS G12C 저해제다"며 "KRAS G12C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최초의 표적요법제로 허가를 취득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