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동욱 원장.사진·고민수 기자 msko@monews.co.kr
맘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동욱 원장.사진·고민수 기자 msko@monews.co.kr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코로나19(COVID-19) 감염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를 호소하는 국민이 증가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인 충격을 겪어 우울감과 무기력증 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학생들은 불규칙한 등교와 학업 스트레스, 주부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또 직장인들은 경기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과 실직에 대한 두려움과 우울감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맘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동욱 원장은 코로나블루로 인한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정신질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조현병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치료를 잘 받을 경우 사회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정신질환에 대한 조금 더 성숙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낮병동 치료로 환자의 삶의 질 개선

김 원장은 지난해 보호병동을 낮병동으로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다. 낮병동은 환자가 낮 시간 동안 병원을 방문해 체계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재활치료를 받음으로써 삶의 질과 사회적 기능 개선을 이뤄 사회로 복귀하는 모델이다.

그는 "낮병동 치료 프로그램은 감각이 예민한 환자들의 감각을 둔화시키는 뇌기능 개선 치료와 재활치료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 음악치료, 집단치료 등이 있다"며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과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의원 내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위한 'MOMPRESSO' 카페를 만들어 환자들이 실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서 커피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카페 공간을 만들었다.

그는 "취업이 최고의 치료라는 말이 있다"며 "취업 교육을 통해 타인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하게 되면 환자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환자들은 타인들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맘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개원 4년간 내원하고 있는 환자 중 A 환자는 목욕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낮병동 내 환자의 재활치료를 위한 카페를 만들어 환자가 실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서 커피판매까지할 수 있다. 사진은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는 환자들 모습.
낮병동 내 환자의 재활치료를 위한 카페를
만들어 환자가 실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서
커피판매까지할 수 있다. 사진은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는 환자들 모습.

하지만 A 환자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카페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손님들이 환자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난 뒤, 목욕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즉, 환자들이 사회적 영향을 알고 변화되는 과정을 이번 카페 운영을 통해 확인했다는 것.

그는 "입원치료는 정형화돼 있어 유연한 치료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낮병동은 사회와 접촉이 많아지고, 가족과 관계도 좋아지며, 재활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자신감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활치료와 함께 약물치료가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정신과 치료는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과 사회적 기능 회복을 통한 사회복귀"라며 "재활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지만, 약물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낮은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구용 약제를 먹지 않는 것도 정신질환 증상 중 하나"라며 "사고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 약물 복용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경구용 약제보다 약효 뛰어나

그는 "이런 경구용 약제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고 치료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지속형 주사제(LAI)를 재활치료와 함께 가장 먼저 시도하고 있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경구용 약제보다 약효가 뛰어나고, 사회적 기능 개선에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신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와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경구용 약제 복용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이나 유럽은 치료과정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20%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은 주사제 사용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특히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잘 활용한다면 치료성적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화풍이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변화된 것은 사진기가 발명됐기 때문"이라며 "사진기의 발명으로 사실적인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어진 화가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화풍도 변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과 치료를 위한 약물 치료에서도 기존 경구용 약제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기술이 발전한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오츠카의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성분명 아리피프리졸)는 인체 내 다른 호르몬과 상호작용이 좋아 임신과 생리를 걱정하는 20대 여성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유튜브 방송(맘편한 TV)을 통해 환자 및 보호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김 원장은 "환자 치료에서 환자의 의지와 가족 및 보호자들의 지지,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진료 시간 이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설명과 갈등 해결 방법 등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다음 내원 시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 방송은 환자 치료 과정에서 보호자들이 느끼는 감정적 어려움을 서로 이해하고, 교감하는 중간역할을 하고 있다"며 "감정적 교감과 이해를 통해 지속적인 환자 치료가 이뤄져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유튜브 방송으로 환자 및 보호자와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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