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동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 복용 시
수축기혈압 감소·지질농도 개선
복약순응도 개선 효과도 대조군보다 우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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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조진만 심혈관센터장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 단일복합제, 다른 ARB 계열 약제와 스타틴계열 약제 분할투여군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사진·고민수 기자 msko@monews.co.kr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2019년 ESC/EAS 가이드라인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은 심혈관질환 2차 예방(재발방지)을 위해 LDL-C를 기저치 대비 최소 50% 이상 낮추거나, 55mg/dL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2017년 Lancet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복합제 요법이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으로 고정용량단일복합제를 사용할 경우 25% 정도 복약순응도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 연구진 역시 최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 단일복합제, 다른 ARB 계열 약제와 스타틴계열 약제 분할투여군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 단일복합제가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을 유의하게 감소시키고, 지질농도 개선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우월한 약물순응도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연구를 진행한 강동경희대병원 조진만 심혈관센터장을 만나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시 관리 필요성 강조

조 센터장은 고혈압을 동반한 관상동맥질환자의 혈압과 이상지질에 대한 동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들은 고혈압을 동반한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이며, 그 중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며 "그들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여러가지 위험인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고혈압의 조절목표와 지질강하의 목표수치가 엄격해지므로 강력한 약효를 가지는 약제를 빠짐없이 여러가지 복용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이상지질혈증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스타틴 복용을 권장하며, 좌심실기능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ACEi나 ARB와 같은 RAS blocker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대부분에서 ARB와 스타틴은 흔히 함께 처방되는 약제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약을 아무리 잘 줘도 복용하는 환자가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없다"며 "이번 연구는 약물 간 비교를 통해 합병증과 사망률을 보는 대규모 장기간의 무작위 임상연구는 아니었지만, 단일복합제와 분할투여 간에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 정도에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이어 "연구 결과 고정용량복합제가 개별 약제 분할복용보다 복약순응도가 높아 환자들의 투약 완료율이 높았다"며 "그 결과 혈압조절이 우수했으며, 콜레스테롤조절율 또한 우수한 경향을 보인 것을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복약순응도가 관건”

조 센터장은 과거 복합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환자마다 처방해야 하는 약물의 종류와 용량이 달라 고정용량복합제를 처방하면 정성이 결여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가 개별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 종류와 용량을 조절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치, 기성양복과 맞춤양복처럼 최근 맞춤치료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고정용량복합제는 기성양복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환자들이 쉽게 복용할 수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복약순응도가 높아야 한다"며 "복약순응도는 약의 개수와 복약시기가 중요하다. 고정용량복합제는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 환자들이 착오로 약을 빼먹거나, 중복해서 먹는 일을 막을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15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연구에 참여한 112명은 18세 이상 고혈압을 동반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로,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군 55명과 ARB+아토르바스타틴군 57명을 무작위로 배정했다.

환자의 특징은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군에 남성이 더 많았으며, ARB+아토르바스타틴군은 아스피린 또는 클로피도글렐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12개월 추적관찰 결과,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군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지질에 관한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LDL-C가 큰폭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군에서 약물 순응도가 명확하게 더 높았다. 12개월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군의 5명이 치료를 중단했지만 ARB+아토르바스타틴군은 20명이 약물을 중단했다.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 다른 고정용량복합제보다 우월

조 센터장은 "항고혈압제+스타틴 단일복합제가 심혈관질환 환자에 재발을 방지하는 2차요법으로 분할복용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보여줬다" 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로수바스타틴은 스타틴 계열 중 저용량으로 많은 LDL-C 감소를 보이는 강력한 스타틴"이라며 "올메사르탄은 다른 ARB 계열보다 반감기가 길고 혈압조절 작용이 탁월해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이 다른 고정용량복합제에 비해 우월하지 않을까 하는 가정하에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 센터장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비롯한 이상지질혈증 치료 전략 방향에 대해 강력한 초치료와 함께 복약순응도의 제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성 합병증 등은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질환 발병은 증가하고, 이런 질환들은 관상동맥증후군과 연결된다"며 "여러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각 개별 질환마다 약을 추가하게 되면 쇠약한 고령의 환자가 10개 이상의 알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복약순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의료진은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여러 개의 약을 복용하는 관상동맥질환자는 필수적으로 이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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