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美 샌프란시스코에 61만 2000평 규모 CDO R&D 센터 개소
글로벌 생명과학회사 2500여개 밀집한 바이오 산업 탄생지에 거점 마련 성공
2030년까지 전체 CMO 수주물량 50% CDO 기반 확보 목표로 고객만족 극대화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의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 R&D 센터를 본격 개소하고 'CRO(위탁연구)-CDO(위탁개발)-CMO(위탁생산)' 원스톱 서비스 구현을 꿈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개소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이사(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이사(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글로벌 CMO로 인천 송도에서 기반을 다져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사업을 통해 세계 바이오 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본사와 샌프란시스코 R&D센터 간에 실시간 소통(Seamless Connectivity)으로 연결된 버추얼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는 세계적 바이오 기업들이 탄생한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가 있으며, 2500여 개의 생명과학 회사가 모여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및 CMO 서비스가 필요한 다수의 잠재 고객사와 현 고객사가 현지에 분포해 있고, 인천 송도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샌프란시스코를 첫 해외 진출지로 정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에는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센프란시스코 센터를 통해 현지의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테크와 가까운 거리에서 보다 긴밀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이사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보스턴, 유럽, 중국 등에 CDO R&D 센터를 구축해 보다 많은 바이오테크가 최고 수준의 글로벌 CDO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일부 해외 고객사가 제기한 시차 및 낮은 지리적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2018년 CDO 사업 진출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은 진출(2018년) 이래 2년여 만에 약 60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한 물질이 올해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계획(IND) 승인(2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1건)에 잇따라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위탁·개발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과제 'GI-101'가 중국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되기도 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는 속도 면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며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내세우는 동일 범주(세포주 개발부터 원제 및 완제 생산)의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 약 두 배 빠른 수준이라는 것. 

지난 8월에는 바이오 신약 세포주 개발에 있어서 세포 발현량을 업계 대비 2배 가량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한 삼성 고유의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내놓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 글로벌 최고 CDO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RO-CDO-CMO의 '원스톱 서비스' 본격 구현 의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0년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으로 바이오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설립 10년여 만에 총 36만 4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췄으며 2023년 25만 6000리터의 슈퍼 플랜트 제4공장까지 건설하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물량의 30%를 담당할 수 있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최대 생산 CMO에 만족하지 않고 '위탁연구(CRO)-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원스톱 서비스(end-to-end one stop service)' 체계를 구축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소개영상 캡쳐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소개영상 캡쳐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시장 진출에 이어 최근 CRO로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으며 항체제작(discovery)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 사업에 2021년 본격 착수해 2030년 글로벌 최고 CR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최근 증설 계획을 발표한 제4공장의 형태를 살펴보면 세포주 개발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의 결정판으로 디자인된 것이 장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원스톱 서비스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CMO 물량의 50%를 CDO 사업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오픈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테크 회사들에 더 가까이 위치한 'Next-door CDO/CMO Partner'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슬로건인 Faster & Better 아래 글로벌 바이오테크 고객들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갯벌에 시작했지만 2020년 CMO 챔피언을 달성했다"며 "이번 샌프란시스코 해외 첫 CDO R&D센터를 시작으로 2025년은 CDO 글로벌 챔피언, 올해 시작하는 CRO는 2030년 챔피언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고객 만족도가 높은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 가 가능한 글로벌 최고 혁신기업으로의 도약이 꿈이라는 의미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잠재 고객이 밀집한 주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에 CDO R&D 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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