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투여하는 인슐린 시대 열릴까
주 1회 투여하는 인슐린 시대 열릴까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9.24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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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D 2020] 인슐린 치료 경험 없고 혈당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2상
주 1회 투여 인슐린 '아이코덱', 매일 투여하는 인슐린 글라진 U100과 효과·안전성 유사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 홈페이지 갈무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2형 당뇨병 관리에 하루 한 번 주사하는 인슐린에 이어 주 1회 투여하는 인슐린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주 1회 투여하는 기저 인슐린 유사체인 노보 노디스크의 '아이코덱(icodec)'의 임상 2상 결과, 매일 1회 투여하는 '인슐린 글라진 U100(제품명 란투스)'과 비교해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 결과가 비슷했다.

아이코덱은 196시간의 긴 반감기를 가진 기저 인슐린으로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매일 투여하는 인슐린 치료를 꺼린다는 점에서, 아이코덱은 기존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치료 진입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과는 21~25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에서 22일에 발표됐고, 동시에 NEJM 9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미국 댈러스 당뇨병 연구센터 Julio Rosenstock 교수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에서 인슐린 아이코덱의 임상 2상 결과를 22일에 발표했다.
▲미국 댈러스 당뇨병 연구센터 Julio Rosenstock 교수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에서 인슐린 아이코덱의 임상 2상 결과를 22일에 발표했다.

무작위 이중맹검 이중위약 연구로 디자인된 임상 2상에는 장기간 인슐린 치료 경험이 없고 메트포르민 단독 또는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를 복용했음에도 당화혈색소가 7.0~9.5%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47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인슐린 아이코덱 투여군(아이코덱군, 125명)과 인슐린 글라진 U100 투여군(글라진군, 122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등록 당시 평균 당화혈색소는 아이코덱군 8.09%, 글라진군 7.96%로 비슷했다. 당뇨병 유병기간은 아이코덱군 10.5년, 글라진군 8.8년이었고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는 각 47.2%와 45.9%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59.6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1.3kg/㎡였다. 

치료 시작 용량은 아이코덱군 주 1회 70유닛(U), 글라진군 매일 10U이었고, 아침식사 전 자가혈당측정법(SMBG)으로 확인한 혈당 3.9~6.0mmol/L(70~108mg/dL)을 목표로 매주 용량을 적정했다. 

1차 목표점으로 등록 당시 대비 26주째 당화혈색소 변화를 평가한 결과, 아이코덱군은 1.33%p, 글라진군은 1.15%p 감소했다. 26주째 평균 당화혈색소는 각 6.69%, 6.87%였으며, 두 군의 차이는 0.18%p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08).

이와 함께 26주째 당화혈색소 7.0% 미만에 도달한 환자군은 아이코덱군 72%, 글라진군 68%였고, 6.5% 미만으로 조절된 환자군은 각 49%와 39%로 두 군이 비슷했다. 

이어 치료 마지막 2주 동안 연속혈당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 프로(Freestyle Libre Pro)로 평가한 목표 혈당 내 시간 비율(time-in-range)은 아이코덱군 66.1%, 글라진군 60.7%로 아이코덱군에서 5.4%p 더 좋았다(P=0.02). 이는 아이코덱군이 하루에 78분 더 목표 혈당 범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치료 마지막 2주간 투약한 평균 인슐린 용량은 주당 아이코덱군 229U으로 글라진군(284U)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estimated treatment ratio 0.81; 95% CI 0.69~0.94). 아울러 26주째 증가한 체중은 아이코덱군 1.5kg, 글라진군 1.6kg로 두 군이 비슷하게 늘었다. 

안전성 평가 결과에서도 두 군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다. 위험단계인 저혈당 2단계(54mg/dL 미만) 또는 응급단계인 3단계(중증 인지장애) 발생률은 아이코덱군 0.53건/환자-년(patient-year), 글라진군 0.46건/환자-년으로 두 군 모두 발생률이 낮았으며 치료에 따른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P=0.85).

인슐린 관련 주요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간 다르지 않았고, 과민반응과 주사부위 반응 발생률도 모두 낮았다. 연구에서 보고한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했으며 약물과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댈러스 당뇨병 연구센터 Julio Rosenstock 교수는 "임상 2상에서 아이코덱은 인슐린 글라진 U100과 비교해 혈당 강하 효과가 유사했고, 저혈당 발생률은 두 치료 모두 낮았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아이코덱에 대한 임상 3상이 진행돼야 한다. 아이코덱은 잠재적으로 기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개선하고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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