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운영 위한 전담인력과 수가 신설 필요
상급종합병원 절반 가까이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전문의 없어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올바른 항생제 처방을 유도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관리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병원 경영진의 관심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관리 현황조사' 연구과제를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발주했다.

한양대 산학협력단 연구팀은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항생제 사용관리 활동(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전담인력 지원과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수행을 위한 병원 차원의 지원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89.5%, 종합병원 95.3%, 병원 93.3%, 요양병원 94.3%가 항생제 적정사용 활동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아 병원계 경영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또, 종합병원의 73.2%는 내과 감염분과 전문의가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병원과 요양병원은 100% 전문의가 없었다.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전문의 근무는 더 심각했다.

상급종합병원의 45.8%에서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전문의가 없었으며, 종합병원의 87.5%, 병원 97.5%, 요양병원 100% 전문의가 없었다.

제한 항생제 프로그램은 상급종합병원의 100%, 종합병원에서 45.3%에서 운영하고 있었지만, 병원은 2.5%, 요양병원 4.6%만 운영하고 있었다.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에 대한 중재는 상급종합병원의 70.8%만 이뤄지고 있었으며, 종합병우너은 47.3%, 병원 22.2%, 요양병원의 4.6%만 수행 중이었다.

특히, 병원 내 문서화된 항생제 사용 지침이 한가지 이상 존재하는 기관은 상급종합병원이 37.5%에 불과했으며, 종합병원 12.5%, 병원 6.5%, 요양병원 12.6%로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항생제 사용에 대한 명확한 사용 지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의 20.8%는 적정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의료진 대상 교육을 수행하지 않고 있었으며, 종합병원은 58.0%, 병원은 80.2%, 요양병원의 77.0%도 의료진에 대해 항생제 적정 사용을 교육하고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감염 전문의를 제외한 많은 의사들이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들의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한 교육을 정책적으로 펼치기 위해 연구평점과 연동해 추진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가장 어려움 점은 전담 인력 부족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병원에서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서는 전담 인력 지원과 수가 신설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0년 5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상급종합병원 24곳, 종합병원 112곳, 병원 81곳, 요양병원 87곳 등 총 304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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