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uzanne Craft 박사팀, 인슐린과 알츠하이머병 임상 2/3상 결과 발표
인슐린 군과 대조군 차이 없어 ... 인슐린을 뇌에 전달하는 의료기기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알츠하이머병에 인슐린을 치료제로 사용하려면 인슐린을 뇌에 전달할 수 있는 기기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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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은 뇌의 포도당대사를 증가시켜 기억력 등의 뇌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한다. 또 뉴런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키고, 뇌혈류를 증가시켜 비정상적인 타우와 아밀로이드베타(Aβ)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 

인슐린이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 에 밀접한 영향을 갖는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인슐린 수치가 낮거나, 인슐린이 잘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 등에 인슐린을 비강으로 투여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지난해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의대 Suzanne Craft 박사팀이 비강내 인슐린을 투여했을 때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진행시킨다는 연구를 국제알츠하이머병학술대회(AAIC 2019)에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Craft 박사팀은 인슐린군이 위약군보다 환자의 인지장애를 1~2년 늦춘다고 발표했고, '알츠하이머형 치매 평가척도의 인지 하위척도(ADAS-cog)'에서도 6점의 이득을 보였다고 공개했다. 또 뇌척수액 바이오마커 비율도 개선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문제는 비강으로 인슐린을 투여할 때 두 가지 기기를 사용했는데, 한 가지 기기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인슐린을 뇌에 전달하려면?

22일 Craft 박사팀이 지난해에 이은 임상 2/3상 연구를  JAMA Neurology 온라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슐린과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1:1 무작위, 이중맹검, 다기관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2014~2018년 사이에 진행된 이 연구는 27개 알츠하이머병 연구기관에서 진행됐고, 연구에는 기억성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55~85세의 289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실험군(인슐린 40IU) ▲대조군(위약군)으로 구분했고, 두 가지 디바이스를 사용해 12개월 동안 투약했다. 이후 6개월 동안 환자를 추적관찰했다.

일차 목표점은 3개월 간격으로 평가했고, 이차 목표점은 6개월 간격으로 측정했다. 기준점과 12개월에서 뇌척수액과 MRI 스캔 등으로 평가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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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명 중 260명이 맹검라벨(blind label)을 완료했고 240명이 오픈라벨 연장 단계를 완료했다.

의료기기에 따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임상 1상에서 사용하던 흡입기기를 49명이 사용했다. ViaNase라는 기기인데, 전자 분무기와 같은 형태로 오작동, 사용하기 어려움 등의 이유로 두번째 기기로 스위칭했다. 

두번째 기기는 Precision Olfactory Delivery(POD) 기기로 일반적인 스프레이 형태의 병이다. 이 기기의 문제는 20%가 비강으로, 중력과 불충분한 기류로 인해 나머지는 위(stomach)로 간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치료의향집단 (intention-to-treat population)이 있는 240명 환자에게 POD를 사용했고, 인슐린군(n=121), 대조군(n=119)으로 구분했다. 인구 통계학적으로 두 그룹은 비슷했다. 

인슐린 흡입, 인지기능 측면의 혜택 없어

연구결과 12개월 동안 ADAS-cog-12 점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0.0258 points; 95% CI, -1.771~1.822 points; P=.98). 즉 인지기능 측면의 혜택이 없었던 것.  

뇌척수액에서 인슐린 수치, 혈당, AIC 등의 수치도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Aβ42, Aβ40 수치와 타우, 타우 p-181 등의 수치도 마찬가지였다.

연구기간 동안 나타난 부작용은 감염, 호흡기 문제, 신경계장애 등이었다.

Craft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인슐린을 뇌에 전달하는 기기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인슐린을 더 효과적으로 신경계에 전달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첫번째 기기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 확실했고. 두번재 기기는 이런 방식으로 테스트한 적이 없어 그 기기가 인슐린을 성공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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