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Giacomo Koch 박사팀, 경도 및 중등도 AD 환자 대상 연구
로티고틴,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 나타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파킨슨병과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로 사용되는 로티고틴(Rotigotine)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의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에 작용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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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많은 연구자가 전두엽에서 도파민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도파민이 전두엽에 어떻게 전달되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이탈리아 산타 루시아재단 행동 & 임상신경학부 Giacomo Koch 박사팀이 경도 및 중등도(mild to moderate)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도파민길항제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임상 2상,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로, 총 94명(여성 58명, 남성 36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3.9세였고, 연구팀은 환자들을 ▲로티고틴군 (n=47) ▲대조군(n=47)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로티고틴군에게 2mg 패치를 1주 동안 매일 투여했고, 4mg 패치를 24주 동안 투여했다. 

이 연구의 일차 목표점은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ADAS-Cog) 점수 변화였고, 이차 목표점은 전두엽기능검사(FAB), 알츠하이머병 협력 연구-일상생활능력평가검사(ADCS-ADL), 신경정신병학중재점수 등이다.

연구결과

연구 결과 경도 및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로티고타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인지기능 개선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타나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의 하위 평균 점수는 로티고타군 2.92(95% CI, 2.51-3.33), 대조군 2.66 (95% CI, 2.31-3.01)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차 목표점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 협력 연구-일상생활능력평가검사 점수(로티고타군 -3.32 vs 대조군 -7.24), 전두엽기능검사(로티고타군 0.48 vs 대조군 -0.66 등에서 간극을 드러냈다. 

또 신경생리학적분석 결과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ical) 활동이 로티고타군에서 증가했지만, 대조군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전두엽 실행기능이 개선돼 추론과 판단, 작업기억, 지남력 등이 개선됐다. 또 목욕과 화장실 사용, 쇼핑, 식사 등의 일상적 수행력도 개선됐다. 

Koch 박사는 "이번 연구는 로티고틴이 전두엽에 도달하는 도파밍성 경로가 활성화돼 인지기능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전두엽 활동 및 일상 생활 능력과 관련된 인지 기능이 조금 손상됐을 때 본격적인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도 찾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JAMA Neurology 7월 15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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