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CMV 양성 간 이식 받은 환자군 대상 선제치료·예방요법 비교 무작위 연구 진행
선제치료군, 예방요법군보다 CMV 질환 발병률 10%p 더 낮아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간 이식 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CMV) 질환 예방에 선제치료(preemptive therapy)가 항바이러스제 예방요법(prophylaxis)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피츠버그대 Nina Singh 교수 연구팀이 CMV 항체 양성인 기증자에게 간이식을 받은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선제치료와 예방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선제치료군은 예방요법군보다 CMV 질환 발병률이 10%p 더 낮았다.  

CMV 항체 양성인 기증자에게 간이식을 받은 고위험성 음성 환자는 CMV 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 항바이러스제 예방요법을 받지만, 이후 지연성 CMV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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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방법인 선제치료는 감시검사를 통해 혈액에서 일정 수준 이상 CMV 혈증이 발견되면 감염 초기에 증상이 없더라도 CMV 혈증이 없어질 때까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치료다. 하지만 선제치료와 예방요법의 효과를 CMV 항체 양성인 기증자에게 간이식을 받은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두 치료 전략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18세 이상 CMV 항체 양성인 기증자에게 간이식을 받은 음성 환자 20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미국 대학병원 장기이식 센터 6곳에서 2012년 10월~2017년 6월에 실시됐고, 2018년 6월까지 환자들을 추척관찰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선제치료군(100명)과 예방요법군(105명)에 1:1 무작위 배정했다. 선제치료군은 100일간 발간시클로버(제품명 발싸이트) 900mg를 1일 2회 투약했다. 매주 혈장 CMV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실시해 바이러스혈증이 발견되면 2회 연속 격주로 음성 결과를 받을 때까지 치료했다. 예방요법군은 100일간 발간시클로버 900mg를 매일 투약했다. 

1차 종료점은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12개월 CMV 질환 발병률로, CMV 바이러스검출 여부와 검사결과에 따라 CMV 증후군 또는 말기장기질환(end-organ disease)이 있는 경우로 정의했다. 

2차 종료점은 급성 동종이식거부반응, 기회감염, 이식장기 생존 및 환자 생존, 호중성백혈구감소증(neutropenia) 등으로 설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군은 추적관찰을 완료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5세였고, 여성이 30%를 차지했다.  

연구 결과, 1차 종료점인 CMV 질환 발병률은 선제치료가 9%로, 예방요법 19%보다 10%p 유의하게 낮았다(P=0.04). 

이와 달리 2차 종료점인 동종이식거부반응, 기회감염, 이식 손실, 호중성백혈구감소증 발생률은 선제치료군과 예방요법군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구체적으로 동종이식거부반응 발생률은 선제치료 28%, 예방요법 25%로, 두 치료요법 간 차이는 3%p에 불과했다. 기회감염 발생률은 선제치료 25%, 예방요법 27%로 차이가 2%p였다. 이식 손실률은 두 치료군의 차가 1%p 미만이었고, 호중성백혈구감소증 발생률은 선제치료 13%, 예방요법 10%로 3%p 차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추적관찰 종료 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선제치료군에서 15%, 예방요법군에서 19%로 치료에 따른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0.46).

Singh 교수는 "CMV 혈청 양성 기증자에게 간 이식을 받은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선제치료와 예방요법을 비교한 결과 선제치료군은 예방요법군보다 12개월간 CMV 질환 발병률이 낮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재확인하고 장기간 치료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AMA 4월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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