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에 이상적 목표 수축기혈압 '120~129mmHg' 근거 나왔다
심부전에 이상적 목표 수축기혈압 '120~129mmHg' 근거 나왔다
  • 주윤지 기자
  • 승인 2020.04.0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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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가이드라인 간 격차로 이상적 목표 혈압은 불분명
미국 연구팀, 연구 결과 지난달 16일 JACC에 발표
세브란스 오재원 교수 "결과는 추후 진행될 RCT의 기반이 될 수도"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부전 환자의 이상적 목표 혈압은 현재 전 세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불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이상 목표 혈압을 120~129mmHg으로 제시해 현재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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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JACC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20~129mmHg 혈압 수치가 박출률보존심부전(HFpEF) 환자에서 가장 낮은 심혈관 사망 및 심부전 관련 입원 위험과 연관됐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된 130mmHg 이하 권고를 뒷받침하면서 구체적인 혈압 수치를 명시해 의의가 있다.

세브란스병원 오재원 교수(심장내과)는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HFpEF라고 많은 연구진이 동의할 수 있는 기준에 근거한 대규모 데이터가 부족한 현실에 본 연구와 같은 HFpEF 관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의 후속 분석에 대한 결과는 학술적 중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HFpEF 환자 중 수축기혈합 120~129mmHg 환자가 여러 심혈관 관련 종료점 결과가 가장 좋았다"며 "또 ARNI(Angiontensin Receptor Neprilysin Inhibitor)의 임상적인 유용성은 ARNI의 혈압 강하 정도와는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가이드라인은 수축기혈압은 130mmHg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권고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한적이다. 특히 국제 고혈압 가이드라인들 간 격차가 있어 이상적 목표 혈압에 대한 뚜렷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2017 ACC/AHA 지침은 고혈압이 있는 심부전 고위험군 환자의 최적 혈압은 130/80mmHg 미만으로 권고한다. 

2018 ESC/ESH 지침은 심부전 환자의 혈압을 120/70mmHg 미만을 피하고, 140/90 이상이면 고혈압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해답을 찾기 위해 미국 펜실베니아대 Senthil Selvaraj 교수팀은 HFpEF 환자에서 이상적인 목표 혈압을 찾으면서 사쿠비트릴/발사르탄(sacubitril/valsartan)이 혈압을 낮추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연구팀은 참가자 4795명을 포함해 1차 종료점인 심혈관 사망과 심부전 관련 입원 발생수를 측정했다. 평균 나이는 73세, 52%는 여성이었다. 

그 결과, 1차 종료점이 가장 낮게 나타난 혈압 범위는 120~129mmHg이었다. 아울러 4주 경과 후,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은 발사르탄보다 수축기혈압을 5.2mmHg 낮췄다(95% CI, 4.4~6.0). 

또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은 여성의 수축기혈압을 남성보다 더 많이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6.3mmHg vs. 4.0mmHg). 

연구팀은 "수축기혈압 120~129mmHg은 HFpEF 환자의 가장 낮은 위험과 연관됐었다"며 "베이스라인 수축기혈압은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의 혈압 저하 효과는 성별과 관계없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과에 대해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SPRINT 연구에서 제외된 심부전 환자에서 혈압 조절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며 "특히 HFpEF 환자에서 혈압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SPRINT 처럼 혈압 목표에 따라 그룹을 나눠 임상 결과를 비교한 RCT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이 연구만을 근거로 혈압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추후 진행될 RCT의 기반이 되는 연구로 사료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오 교수는 작년 11월에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현재 가이드라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서, 혈압 120/70mmHg 미만을 피하면서 130/80mmHg의 혈압 목표를 오 교수가 권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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