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20] PCI 환자 대상 TICO 결과, DAPT 3개월 후 티카그렐러 단독 시 NACE 위험 ↓
세브란스병원 장양수 교수 연구팀, 국내 ACS 환자 약 3000명 대상 무작위 연구 진행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0) 홈페이지 캡쳐.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0)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텐트 시술을 받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의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치료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TICO 무작위 연구 결과,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ACS 환자는 아스피린+티카그렐러(제품명 브릴린타)를 병용하는 DAPT를 3개월간 진행한 후 티카그렐러만 복용하면 12개월째 출혈을 포함한 유해 임상사건(net adverse clinical event, NACE) 위험이 낮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8~30일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0)에서 30일에 공개됐다.

PCI를 받은 ACS 환자는 스텐트 혈전증 위험이 높아,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는 시술 후 1년 동안 DAPT를 진행하도록 권고한다. 이를 통해 심혈관사건을 예방할 수 있지만 출혈 위험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지난해 발표된 TWILIGHT 연구 결과에 의하면, PCI를 받은 환자는 DAPT를 3개월간 진행하고 아스피린을 중단하면 출혈 예방 효과가 크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이 연구는 PCI를 받은 전반적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TICO 연구는 ACS 환자만 분석했다는 차이가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양수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양수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양수 교수(심장내과) 연구팀은 PCI를 받은 ACS 환자가 DAPT 3개월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을 진행하면 허혈성 사건과 출혈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무작위 연구를 진행했다. 

2015년 8월~2018년 10월 국내 38곳 의료기관에서 PCI를 받은 ACS 환자 3056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생체분해성 폴리머가 적용된 하이브리드 약물용출 스텐트인 오르시로(Orsiro®)로 치료받았다. 평균 나이는 61세였고, 남성이 79%, 65세 이상이 39%, 당뇨병 환자가 27%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DAPT를 3개월 동안 진행했고, 이어 DAPT를 유지한 군(DAPT군, 1529명)과 아스피린을 중단하고 티카그렐러만 복용한 군(티카그렐러군, 1527명)에 1:1 무작위 분류돼 9개월간 치료받았다.

1차 종료점은 주요 출혈과 함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스텐트 혈전증, 뇌졸중 또는 표적 혈관 재개통 등 주요 심뇌혈관사건(MACCE)을 종합해 평가한 NACE로 정의했다.

최종 결과, 12개월째 NACE 발생 위험은 티카그렐러군이 DAPT군보다 34% 유의하게 낮았다(HR 0.66; P=0.01). NACE 발생률은 티카그렐러군 3.9%, DAPT군 5.9%로 약 2%p 차이가 나타났다.

게다가 무작위 분류 후 9개월째 평가한 NACE 발생 위험도 티카그렐러군(1.4%)이 DAPT군(3.5%) 대비 59% 낮았다(HR 0.41; P=0.001).

이어 12개월째 주요 출혈 발생 위험만 비교한 결과, 전체 결과와 유사하게 티카그렐러군(1.7%)이 DAPT군(3.0%)보다 44%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56; P=0.02).

단 MACCE 발생 위험은 티카그렐러군(2.3%)이 DAPT군(3.4%)과 비교해 31%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HR 0.69; P=0.09). 즉 티카그렐러군의 NACE 발생 위험이 낮았던 이유는 주요 출혈 위험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양수 교수는 "TICO 연구는 ACS 환자를 대상으로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과 DAPT를 비교한 첫 무작위 연구"라며 "이번 결과는 PCI를 받은 ACS 환자에게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이 동맥폐색으로 인한 이상반응 위험 증가 없이 출혈 위험을 낮추는 최적 치료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국외 전문가들은 TICO 연구와 TWILIGHT 연구에 따라 향후 가이드라인이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토론자로 참여한 미국 미시간대학 Claire Duvernoy 교수는 "TICO와 TWILIGHT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두 연구 모두 최근 개발된 2세대 약물용출 스텐트로 환자를 치료해, 안전성 개선과 항혈소판제를 적게 투약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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