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을수록 환자 수 증가해 70세 이상 3.3%가 건강한 수면 취하지 못해
성·연령대별 연평균 증가율 60대 전체와 20대 남성에서 유독 높게 나타나
전체 환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아…생리주기·임신·출산 등 원인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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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수면장애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자가 5년 사이에 연평균 8.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남녀 모두와 20대 남성에서 유독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자료를 활용해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수면장애'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해 19일 발표한 자료에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우선, 2018년 수면장애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56만8067명으로 이는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1.1% 수준이다.

연령대별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70세 이상의 약 3.3%가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수면장애 총 환자 수는 2014년 41만5502명에서 2018년 56만8067명으로 연평균 8.1% 증가했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1.4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그 차이는 5년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선영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여성은 생리주기,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호르몬과 신체의 변화가 크다"며 "스트레스에 대한 각성반응과 관련한 콜티졸 분비가 사춘기 이후 여성에서 더 많은 점 등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과 연령을 같이 고려해 진료인원을 집계하면 60대와 20대 남성이 눈에 띈다.

60내 남성과 여성의 연평균 수면장애 환자 증가율은 각각 11.3%, 12.6%이고 20대 남성도 11.5%에 육박한 것. 

아울러 30대 남성도 20대 남성 못지않게 연평균 9.5% 증가했다.

박 교수는 60대는 노화로 인해, 20~30대 남성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해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생물학적 노화는 불면의 악화와 연관이 높은데 조기 기상하는 패턴의 수면 일중주기 변화도 이 이유 중 하나"라며 "멜라토닌이라는 수면주기 호르몬의 분비 감소와 관련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불면은 불안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포함한 삶의 변화와 관계돼 발생한다"며 "20~30대에서 스트레스가 높고 20대 남성환자의 우울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하면 20~30대 남자의 불면이 증가하는 원인을 유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 78.5%가 의원에서 진료
겨울과 겨울전후 환절기에 호발

2018년을 기준으로 수면장애 환자의 78.5%는 의원, 14.9%는 종합병원, 8.7%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요양기관에서의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종합병원 13.1%, 의원 7.8%, 병원 6.2% 순이다.

보험급여적용 후 9개월이 지난 시점인 2019년 3월 수면장애 환자 중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비율은 종합병원이 7.2%로 가장 높았으나, 보험급여적용 직후보다 0.4%p 증가에 그친 반면 의원은 1.3%에서 3.3% 2.0%p 대폭 증가했다.

계절별로 살펴보면 최근 5년간 봄과 여름에 수면장애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겨울 전후 환절기인 10월과 3월에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 교수는 "환절기 일조량의 변화는 일주기리듬의 변화를 일으켜 수면·각성주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겨울철 일조량이 줄어들어 낮 시간 졸음이 길어지는 것이 야간 수면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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