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 2014~2018년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 분석
남성 환자 연평균 감소율 1.73%…여성 환자 연평균 증가율 1.6% 기록해
총 진료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많아…남성 50대·여성 40대 비율 높아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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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소위 알코올 중독이라 불리는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 여성 환자가 지난 5년(2014~2018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소세인 남성 환자와 대조되는 모습으로, 다만 총 진료 환자 수는 2018년 기준 남성이 여성보다 약 3.4배 더 많았다. 

아울러 남성은 50대에서, 여성은 40대가 알코올 사용장애로 요양기관을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알코올 사용장애(F10.0~F10.7, T51.9)' 환자 분석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알코올 사용장애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수는 2014년 7만8000여명에서 2018년 7만4000여명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1% 감소했다.

남성 환자는 2014년 6만2000여 명에서 2018년 5만8000여 명으로 4000여 명 줄었고, 여성 환자는 2014년 1만6000여 명에서 2018년 1만7000여 명으로 1000여명이 늘었다.

남성 환자의 연평균 감소율은 1.73%이고 여성 환자는 연평균 증가율이 1.6%를 나타낸 것인데, 최근 5년간 여성 100명당 남성 성비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387.6→339.2).

2018년 기준 성별 인원을 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인원은 전체 7만5000여 명 중 5만8000여 명이 남성(77.2%)이며, 이는 여성 환자 1만7000여 명 대비 약 3.4배이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덕종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남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대부분의 인종 및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아마도 생물학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중독이 뇌로 진행되는 과정에 연관된 신경전달 물질 수용체가 남성이 여성보다 활성화됐다는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성의 알코올 사용에 보다 관대한 문화와 환경적 요인, 임신·양육 과정 등에서 여성이 금주를 하게 되는 상황 등도 남성 알코올 사용장애 비중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한 이덕종 교수다.

이 교수는 "단지 최근에는 사회·문화적인 변화가 이뤄지면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알코올 사용장애 빈도 차이가 좁혀지는 양상"이라며 "여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적은 비중이더라도 이환된 여성의 임상 양상이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요했다.
 

男 50대, 女 40대가 알코올 사용장애로 요양기관 가장 많이 찾아

2018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1만9793명(26.5%)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5256명(20.4%)으로 뒤를 이었다.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실인원이 50대에서 최고점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성별에 따른 진료연령대 인원 차이는 있었는데, 여성은 40대가 22.8%(3883명), 남성은 50대가 28.2%(1만6269명)로 가장 많았다.

2018년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실인원의 비율인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에서는 60대 243명, 50대 234명이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0대가 438명, 여성은 20대와 40대가 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이 1.16%로 남성 -2.0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덕종 교수는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 인원이 50~60대가 가장 많은 이유는 과다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들이 겉으로 드러나고 환자의 건강 및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현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라며 "알코올 치매를 걱정해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입원 환자수 감소세…진료비 연평균 3.4% 감소

알코올 사용장애 질환의 입원 환자수는 2014년 3만1000여 명에서 2018년 2만4000여 명으로 7000여 명이 감소해 연평균 감소율 6.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래와 약국 환자수가 7만여 명에서 7만2000여 명으로 2000여 명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전체 진료비는 2014년 2183억원에서 2018년 1895억원으로 288억원이 감소해 연평균 감소율 3.4%를 보였다.

이어 입원 진료비는 연평균 4.2% 감소, 외래 진료비는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5.4%로 늘고 있어, 입원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인 2.1%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교수는 "알코올에 너그러운 문화와 인식,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들이 비교적 늦은 시기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이유"라며 "음주를 통해 스트레스나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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