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75세 미만보다 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혜택 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 IMPROVE-IT 이차분석 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고강도 지질저하치료를 75세 이상인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심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의 혜택을 저울질한 IMPROVE-IT의 이차분석 결과, 75세 이상 환자군이 75세 미만인 이들보다 병용요법에 따른 심혈관사건 예방 혜택이 더 컸다.

현재 75세 이상인 고령 환자에게 강력한 지질저하치료를 적용하면 젊은 환자보다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있다. 게다가 고령 환자에게 강력한 지질저하치료 시 위험 대비 혜택에 대한 근거도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주요 진료지침에서는 75세 이상인 고령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고강도 지질저하치료를 권고하지 않고, 중강도 스타틴 치료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Richard G. Bach 교수 연구팀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고령 환자에게도 고강도 지질저하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IMPROVE-IT 이차분석을 진행했다. 

2015년에 발표된 IMPROVE-IT 연구는 심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심바스타틴 단독요법보다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가 더 크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다. 환자 모집 당시 나이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 

연구에는 50세 이상의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총 1만 8144명이 모집됐다. 무작위 등록 당시 나이에 따라 △65세 미만 1만 173명(56.1%) △65~74세 5173명(28.5%) △75세 이상 2798명(15.4%)이 포함됐다.

전체 환자군은 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군(고강도 지질저하치료군)과 심바스타틴+위약군(대조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6년이었다. 

1차 복합 종료점으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근경색, 뇌졸중, 입원이 필요한 불안정 협심증, 30일 후 관상동맥 재개통술 등 주요 심혈관사건(MACE)을 종합해 평가했다.

연령에 따른 고강도 지질저하치료군의 치료 혜택을 비교한 결과, 75세 이상군의 1차 복합 종료점 예방 혜택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75세 이상군에서 1차 복합 종료점 발생률은 고강도 지질저하치료군이 38.9%, 대조군이 47.6%로 에제티미브를 병용했을 때 발생률이 8.7%p 낮았다. 1차 복합 종료점 발생 위험도 대조군보다 20% 유의하게 낮았다(HR 0.80; 95% CI 0.70-0.90).

65세 미만군 또는 65~74세 환자군도 고강도 지질저하치료군의 1차 복합 종료점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낮았지만, 그 차이는 75세 이상군보단 적었다.

구체적으로 65세 미만군에서 1차 복합 종료점 발생률은 고강도 지질저하치료군 29.9%, 대조군 30.8%로 치료에 따른 차이는 0.9%p에 불과했다(HR 0.97; 95% CI, 0.90-1.05). 65~74세군 역시 각각 35.1%와 35.9%로 두 군간 차이는 단 0.8%p였다(HR 0.96; 95% CI, 0.87-1.06).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1차 복합 종료점 1건을 예방하기 위해 고강도 지질저하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 수(number needed to treat)는 75세 미만군이 125명, 75세 이상군이 11명이었다. 즉 75세 미만군보단 고령 환자에서 고강도 지질저하치료에 따른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상반응 발생률은 연령에 관계없이 고강도 지질저하치료군이 대조군 대비 의미 있게 높지 않았다.

Bach 교수는 "75세 이상인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심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에 따른 고강도 지질저하치료 혜택이 심바스타틴 단독요법보다 더 컸다. 또 안전성 문제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과는 고령 환자의 지질 관리전략에 대한 주요 가이드라인 권고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7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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