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허들 넘는 에제티미브…초고령자에서 가능성은?
'75세 이상' 허들 넘는 에제티미브…초고령자에서 가능성은?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8.01 0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WTOPIA75·IMPROVE-IT, 에제티미브 단독 또는 스타틴 병용 혜택 확인
심장 전문가 "스타틴 대체는 어려워…스타틴 병용하는 치료전략 고려할 수 있을 것"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75세 이상인 고령자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의 상승세가 매섭다.

에제티미브는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연구에서 스타틴이 넘지 못한 심혈관질환 1차 예방 벽을 처음 넘었고, 2차 예방에서도 스타틴을 병용한 고강도 지질강하치료의 혜택이 입증됐다. 

약 8개월 사이에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에제티미브 관련 연구 두 편이 발표되자, 심장 전문가들은 초고령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에제티미브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한계 역시 명확하다며 입을 모은다.

EWTOPIA75, 에제티미브 단독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34% ↓

에제티미브는 75세 이상인 고령자가 포함된 무작위 연구인 EWTOPIA75 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 1차 예방약 문을 두드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관상동맥질환 과거력이 없고 LDL-콜레스테롤이 140mg/dL 이상인 심혈관질환 중등도~고위험군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34% 낮췄던 것.

심혈관질환이 없는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스타틴을 복용해야 할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 결과는 지난해 11월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발표될 당시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가 논문에 실리지 않았다.

연구에는 일본인 초고령자 3796명이 포함돼, 결과를 다른 인종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동양인인 한국인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연구에서는 전체 참가자를 식이조절과 함께 에제티미브를 매일 10mg 복용한 군(에제티미브군)과 식이조절만 진행한 군(대조군)에 무작위 분류했다. 평균 나이는 81세였고 평균 LDL-콜레스테롤은 162mg/dL였다. 

3~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급성 심장사, 심근경색, 관상동맥재개통술, 뇌졸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에제티미브군이 대조군보다 34% 낮았다(HR 0.66; P=0.002). 

급성 심장사 및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발생 위험 역시 대조군 대비 에제티미브군에서 40% 낮았다(HR 0.60; P=0.041). 단 뇌혈관사건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발생 위험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EWTOPIA75 연구, IMPROVE-IT 2차분석 비교.

IMPROVE-IT 2차분석, 75세 이상에서 에제티미브+스타틴 병용 혜택 가장 커

최근에는 에제티미브가 75세 이상인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스타틴 병용 파트너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면서 고강도 지질강하치료 혜택에 힘을 실었다.

에제티미브 랜드마크 연구인 IMPROVE-IT 연구를 나이에 따라 세분화해 2차분석한 결과, 75세 이상에서 심바스타틴 +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의 심혈관사건 예방 혜택이 심바스타틴 단독요법보다 컸다. 연구 결과는 JAMA Cardiology 7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분석을 진행한 미국 연구팀은 이 결과가 주요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 권고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주요 진료지침에서는 75세 이상의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중강도 스타틴 또는 그 이상의 스타틴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연구에는 50세 이상의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총 1만 8144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심바스타틴 + 에제티미브 병용요법군(에제티미브군)과 심바스타틴 + 위약군(대조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1차 복합 종료점으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근경색, 뇌졸중, 입원이 필요한 불안정 협심증, 30일 후 관상동맥 재개통술 등 주요 심혈관사건을 종합해 평가했다.

6년간 추적관찰(중앙값)한 결과, 75세 이상에서 1차 복합 종료점 발생률은 에제티미브군이 38.9%, 대조군이 47.6%였다. 1차 복합 종료점 발생 위험은 에제티미브군이 대조군보다 20% 유의하게 낮았다(HR 0.80; 95% CI 0.70-0.90).

65세 미만 또는 65~74세 환자도 에제티미브군의 1차 복합 종료점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낮았지만, 그 차이는 75세 이상군보단 적었다.

심장 전문가 "스타틴에 에제티미브 추가하는 치료 진행할 수 있을 것"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75세 이상인 고령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에제티미브가 스타틴 자리를 대체할 수 없지만,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추가하는 치료전략은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경상대병원 정영훈 교수(순환기내과)는 "75세 이상은 약물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병용하는 방법으로 LDL-콜레스테롤을 충분히 낮춰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에제티미브가 아시아인에게 좋은 치료제인 것 같지만 EWTOPIA75 연구 결과가 너무 좋게 나온 측면도 있다. 75세 이상에게 에제티미브 단독요법을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스타틴과의 병용요법은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이상학 교수(심장내과)는 "75세 이상에 대한 최신 치료지침에 의하면, 에제티미브는 스타틴 최고용량으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스타틴과 병용하거나 스타틴 부작용을 경험한 이들에게 스타틴을 대체 또는 병용하도록 권고한다"면서 "이러한 권고안에 동의한다. 스타틴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를 제외하고 에제티미브가 스타틴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75세 이상에서 스타틴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해 그 결과를 Atherosclerosis 5월호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이어 그는 고강도 지질강하치료의 혜택이 75세 이상에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교수는 "기저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클수록 지질강하치료의 득이 크다. 즉 75세 이상이면서 심혈관질환을 2차 예방하는 경우뿐 아니라 1차 예방인 경우에도 고강도 지질강하치료의 득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단 75세 이상인 심혈관질환 환자의 전신상태가 약하다면 젊은 성인보다 약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커 실제 이득이 적을 수 있다. 1차 예방으로 고강도 지질강하치료를 진행한다면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