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치료라 불리는 중입자치료, 국내에서도 성공할까?
꿈의 암치료라 불리는 중입자치료, 국내에서도 성공할까?
  • 주윤지 기자
  • 승인 2019.05.21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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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과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 서울 1곳, 부산 1곳 가동 예정
고가 수가, 보험이 가장 큰 문제… "실제 니즈(needs)도 많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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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환자들이 실제로 중입자가속기를 활용해 치료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세암병원은 도시바와 MOU를 체결해 미래관을 짓고, 중입자가속기를 2022년까지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세암병원은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하기 위해 연세의료원 차원에서 2000여 억원의 금액을 투자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광역시, 기장군, 서울대병원은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하면서 2023년까지 국내 2번째 중입자가속기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중입자가속기 사업에는 2015년까지 국비 700억원을 포함해 부산광역시와 기장군이 각 250억원, 한국원자력의학원이 750억원을 투자해 총 1950억원의 재정이 투입됐다.

우리나라의 중입자가속기 도입 시기는 일본에 비해 25년가량 늦었지만 IT 강국인 한국이 일본의 기술을 급속히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환자의 실질적 수요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입자치료란?

암 환자 약 70%는 단독 혹은 병용요법으로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방사선치료는 대부분 X-선이나 감마선을 사용하는데, 이는 암이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방사선량이 급격히 줄어 치료 효과가 적을 수 있다. 또 중간 과정에 위치한 정상세포도 손상을 줘 구토, 설사, 탈모, 피로감 식욕 감퇴 등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반면, 중입자치료는 탄소 속에 있는 중이온을 빛의 속도 70%까지 끌어올려 초당 10억 개의 원자핵 알갱이를 몸 속으로 보내 암세포만 정밀하게 파괴한다. 방사선치료보다 브래그픽(Bragg peak)을 사용해 3배 이상으로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어 치료 기간도 짧고 정상세포의 손상도 줄여 부작용이 거의 없다.

전립선은 강도변조방사선치료(IMRT)로 약 40분사(fraction)을 조사해야 하지만 중입자치료는 12분사의 방사선을 필요로해 치료 기간이 훨씬 더 짧을 수밖에 없는 것. 실제로 중입자가속기는 간암 90%, 전립선암 100%, 폐암 80%, 재발된 암 42%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중입자치료는 암 종류별로 치료 횟수(1~10회 이상)가 달라질 수 있다. 환자는 중입자가속기 치료를 받기 위해 처음에 영상진단을 받고 방사선치료 전문의와 암 치료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이후 환자가 사용할 고정기구를 제작한다. 본격적인 치료 전에 더미(dummy)를 사용한 모의치료를 진행한 후 의학물리사가 치료계획을 세운다. 암 부위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중입자치료를 받는다.

중입자치료는 방사선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대부분의 암 부위에 치료를 할 수 있다. 비소세포 폐암, 간암, 전립선암, 직장암, 식도암, 자궁암, 두경부암, 뇌종양, 육종, 악성 흑색종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중입자치료도 일반 방사선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일부 중증 암 환자가 중입자치료를 받기 위해 독일을 갔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10사례로 꼽힌다.
 

중입자치료, 수요가 있을까?

연세암병원 미래관
연세암병원 미래관

국내 중입자가속기가 2개 가동 될 예정 가운데 실제로 환자들이 요구하거나 치료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현재 국내 암 환자들은 중입자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에서 약 1억원의 치료 비용을 부담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중입자치료의 성공 여부는 ‘비용 문제’라 할 수 있다.

단국대병원 최상규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중입자치료는 몇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들어 비용이 가장 큰 문제"라며 "중입자치료는 양성자 치료 보다 주변 조직을 살리는 꿈의 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니즈(needs)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기존의 방사선치료나 IMRT 치료가 가장 보편적이고 전체 암 환자 수가 170만명 정도 되는데, 그중 중입자치료를 하려는 환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물론 환자들이 뉴스를 보고 하고 싶어 할 수 있는데 비용이 워낙 비싸고 상용화된 기술이 아니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급여화 문제에서도 모든 암을 대상으로 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반면 한 업계 전문가는 중입자치료가 양성자치료처럼 급여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 사업단 우홍균 단장(방사선종양학과)은 "초반에는 비급여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 급여 정책이) 유지된다면 양성자치료보다 더 빨리 급여화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성자치료가 처음 환국에 들어왔을 때 비급여였지만 국립암센터가 급속도로 급여화한 바가 있다. 비급여로 들어오면 병원이 치료비를 처음 설정하기 때문에 연세암병원이 가격을 최초로 측정하게 된다. 비용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지만 접근성 측면에서 환자들이 편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방사선치료의 경우 환자들은 월, 화, 수, 목, 금 매일 병원으로 와야 한다"며 "중입자가속기가 서울에만 있다면 지방에 사는 환자들은 매일 KTX를 타고 와야 하지만 부산에도 설립돼 지방 환자들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입자치료 개발 과정

일본 방사선의학연구소(NIRS)는 1994년 세계 최초로 Heavy Ion Medical Accelerator in Chiba(HIMAC)에서 중입자치료를 시작해 현재 1만 1000명이 넘는 암 환자를 치료했다. 기술 자체는 미국에서 처음에 조사되기 시작했지만, 미국에는 중입자가속기가 아직 없다.

현재 중입자가속기는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없는 '난치성 암'을 치료하는 혁신적 요법으로 꼽힌다. 축적된 임상자료에 따르면 중입자치료가 기존 포톤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나타났지만 중입자가속기센터 수가 부족함에 따라 임상 데이터가 부족해 방사선치료와 직접 비교·분석하기 어렵다.

또 중입자가속기센터는 건설 및 유지 비용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과 기관들은 중입자가속기센터를 설립하지 못한다. 아울러 연구자들은 중입자가속기가 특정한 암 환자에게만 치료 효과가 있는지 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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