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필루맙, 새로운 천식 치료제로 자리매김할까
두필루맙, 새로운 천식 치료제로 자리매김할까
  • 최상관 기자
  • 승인 2019.02.28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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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I 2019]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만성 비부비동염 동반한 천식 환자에 효과
강제호기량, 중증 악화율, 염증 수치 등 개선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두필루맙(제품명 듀피젠트)이 여러 질환을 동반한 천식 환자에 대해 효과를 대거 입증하면서 차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22일~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두필루맙 관련 연구에 따르면, 두필루맙은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만성 비부비동염 등을 동반한 천식 환자에게도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필루맙은 인터루킨(IL)-4 수용체 길항제로 IL-4와 IL-13 경로에 관여하는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다. 처음에는 습진이나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로 등장했다.

이후 두필루맙은 지난해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추가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호산구 표현형(phenotype) 또는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을 동반한 12세 이상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를 통해 두필루맙은 더 다양한 유형의 천식 환자에게 적용될 가능성을 높였다.

알레르기 비염 동반 천식 환자에 효과 입증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천식에 대한 효과는 LIBERTY ASTHMA QUEST 임상3상 연구를 사후 분석(post hoc analysis)한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Abstract #293).

연구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면서 천식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 천식 환자를 두필루맙 200mg 또는 300mg 투여군 위약군에 각각 배정해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약제는 2주 간격으로 투여했으며, 효과는 1초 강제호기량(FEV₁) 및 연간 중증 악화율의 변화를 통해 평가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천식 환자에게도 두필루맙의 치료 효과가 우수했다.

두필루맙 200mg 투여군 중 알레르기 비염 동반 또는 동반하지 않은 환자는 위약보다 중증 악화 위험이 각각 40%(RR 0.606; 95% CI; 0.451-0.814 P=0.0009), 60%가량 낮았다(0.406; 0.273-0.605; P<0.0001). 이는 300mg 투여군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두필루맙 200mg 투여군 중 위약대비 12주간 FEV₁ 개선율은 알레르기 비염 동반 환자가 0.14L(95% CI 0.07-0.21; P<0.0001).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는 0.13L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05-0.22; P<0.0023). 이러한 효과는 52주간 지속됐으며 300mg 투여군에서도 유사했다.

또한 두필루맙은 천식 환자에서 증가하는 호기산화질소(FeNO)를 비롯한 면역글로불린E(IgE), 이오탁신(eotaxin) 등 염증 바이오마커 수치도 위약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abstract #294).

아울러 두필루맙은 위약 대비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의 삶의 질도 유의하게 개선했다. 이는 '비염 관련 삶의 질 설문지(Rhinoconjunctivitis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 RQLQ)'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다(abstract #304).

두필루맙군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부위 부작용으로 200mg군과 300mg군의 부작용 발생률은 각각 15%, 18%였으나 위약군은 5%, 10%에 그쳤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위스콘신의대 William W. Busse 교수는 "두필루맙은 알레르기 비염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천식 조절이 어려움을 겪는 중증 환자에게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천식, 아토피 피부염, 만성 비부비동염 모두 개선

두필루맙은 천식, 아토피 피부염, 만성 비부비동염을 모두 동반한 환자에 대해서도 효과를 입증했다(Abstract #370).

이는 미국 콜로라도의대 Mark Boguniewicz 교수팀이 임상3상 연구 네 건 LIBERTY AD SOLO 1 & 2, CHRONOS, CAFE 등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포함된 환자는 두필루맙(300mg) 2주마다 투여군, 매주 투여군, 위약군으로 분류됐다.

이후 치료 16주째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아토피 피부염 등의 예후를 평가했다. 평가는 각각 천식관리설문(ACQ-5), 비부비동염 특이 설문(SNOT-22), 습진 범위 및 중증도 지수(EASI), 최대 소양증 등급평가(pp-NRS) 등을 통해 이뤄졌다.

그 결과 두필루맙을 2주마다 또는 매주 투여군은 ACQ-5 점수가 각각 평균 0.53점, 0.66점 개선됐으나 위약군은 0.24점 개선되는 데 그쳤다. SNOT-22 점수도 두필루맙군은 각각 12.27점, 13.39점 개선됐으나 위약군은 6.47점에 그쳤다. 또한 두필루맙군의 EASI 개선율은 각각 77.7%, 75.3%로 위약군(35.5%)보다 더 우월했고, pp-NRS 개선율도 각각 46.1%, 50.7%로 위약군(24%)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Boguniewicz 교수는 "이번 하위 그룹 분석을 통해 두필루맙이 천식, 아토피 피부염, 만성 비부비동염을 모두 동반한 환자에 임상적,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벨기에 겐트의대 Claus Bachert 교수는 "두필루맙은 제2형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핵심 열쇠"라며 "지금까지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성 비부비동염을 동반한 천식 환자는 두필루맙을 통해 치료의 새 전환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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