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환자 793명 코호트 분석 결과
DAA 치료 환자 간세포암 발생 위험 10% 더 낮아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직접작용항바이러스(Direct-Acting Antiviral, DAA) 치료가 C형간염(HCV) 환자의 간세포암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HCV 환자 793명의 코호트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DAA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 받지 않은 환자 보다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오히려 10% 더 낮았다.

DAA 치료가 HCV 환자의 간세포암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는 지난 2016년 연구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그 이후 DAA 치료의 부작용 논란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미국 텍사스의대 Amit G. Singal 교수팀은 DAA 치료를 받은 HCV 환자와 치료 받지 않은 환자 코호트를 통해 간세포암 발생 패턴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는 미국 전역 31개 보건 시스템에서 2013~2017년까지 절제, 국소 절제, 동맥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에 완전한 반응을 보인 HCV 관련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총 환자 793명 중 DAA 치료를 받은 환자는 304명, 치료받지 않은 환자는 489명이었다. 연구진은 DAA 요법에 완전한 반응을 보인 후 간세포암 발생까지의 시간을 콕스 회귀(Cox regression) 분석했으며, DAA 요법은 노출 시간을 각각 달리했다.

연구 결과 DAA를 받은 환자 중 42.1%(128명)에서 간세포암이 재발했고, 치료받지 않은 환자 중에서는 58.9%(228명)이 재발했다. 또한 DAA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1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90 95% CI 0.70-1.16).

또한 DAA 치료 환자군과 치료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밀라노 기준(Milan criteria) 이내인 비율은 각각 74.2%, 78.7%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밀라노 기준은 간암 환자의 △종양 하나의 최대 직경이 5cm 이하 △여러 개의 종양인 경우 3개 이하여야 하며, 그 중 최대 직경이 3cm 이하 △혈관 침범과 원격전이가 없음을 뜻한다.

Singal 교수는 “DAA 치료는 간세포암 발생의 증가 또는 초기 재발과 관련이 없었다. 치료 반응을 포함한 간세포암 재발 양상은 DAA 치료 환자군과 치료 받지 않은 환자에서 유사했다”며 “DAA 치료는 간세포암 과거력이 있는 HCV 환자에게 안전하고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1월 18일 Gastroente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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