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문맥종양혈전 동반 간암 환자 생존 기간, 수술 환자군 범위 확대
연세의대 최진섭 교수 “간기능 저하된 환자 간 절제율도 높일 수 있어”

▲세브란스병원 최진섭 교수(간담췌외과)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간문맥종양혈전을 동반한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됐다.

연세의대 최진섭 교수(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연구진이 간문맥종양혈전을 동반한 간암 환자에게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결과 항암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와 비교해 평균 생존기간이 47개월 더 길었고, 수술 가능 환자군 범위도 더 넓어졌다.

연구진은 간문맥종양혈전 동반 간암 환자 98명 중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해 병기 축소 효과를 얻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26명(26,5%)은 평균 62개월 동안 생존했음을 확인했다(CI 95% 22.99-101.01)

반면, 해당 기간 동안 어떠한 사전 항암치료도 받지 못한 채 절제 수술을 먼저 받은 환자 18명의 평균 생존 기간은 15개월을 기록했다(CI 95% 10.84-19.16)

수술 가능 환자군 범위도 이전보다 더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학계 보고에 따르면 수술 전 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한 후 종양의 병기가 줄어들어 수술이 가능한 환자군이 8~18%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해당 환자군이 26.5%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문맥종양혈전 발생 범위를 2차 분지까지 축소하면 수술 가능 환자군은 50%까지 늘어났다.

최진섭 교수는 “간문맥종양혈전 동반 간세포암 환자 중 절제 수술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상군을 선택하는데 ‘국소적 동시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을 통한 병기축소’가 효과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며 “간 기능이 저하돼 절제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국소적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으로 기능적 잔여 간 부피를 증가시킴으로써 절제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문맥종양혈전이 동반된 간세포암에서 국소적 동시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을 이용한 병기축소로 최적의 수술적 절제 대상 환자 선별'이라는 제목으로 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간문맥에서 종양 혈전이 동반된 간세포암 환자는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고,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세포암종에 의한 간문맥종양혈전은 간암 초기 진단 과정 중 10~40%의 환자에게서 발견되며, 이러한 환자는 평균 생존기간이 7.9개월에 머물 만큼 진행과 확산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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