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방사선치료와 합병증 발병률 차이 1.7%p
연세의대 안성귀 교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IORT 확대 위해 노력할 것”

▲(좌측부터)강남세브란스병원 정준·안성귀·배승준 교수

한국인 환자에게 ‘수술 중 방사선 치료법(IORT)’의 안전성이 입증돼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대체할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세의대 정준·안성귀·배승준 교수 연구팀(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은 유방 보존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IORT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기존 표준방사선치료와의 합병증 발병률 차이가 1.7%p에 불과했다.

유방보존술 후 방사선 치료는 원발 종양이 있던 자리에만 국소적으로 실시할 수 없어 유방 전체에 방사선을 조사해야 했다. 또 고용량의 방사선을 한 번에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이 IORT다. IORT는 유방 보존술을 실시한 후 수술실에서 곧바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으로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한다. 방사선 치료 기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불필요한 부위에도 방사선을 조사해야 하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IORT 연구는 모두 유럽인이 대상이라 한국인을 위한 안전성 및 재발‧사망률에 대한 학술적인 검증 자료가 전무했다. 이에 정준 교수팀은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IORT의 안전성을 밝혀낼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198명 중 33명(16.7%)에서 합병증이 나타났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표준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발병률(15.0%)과 불과 1.7%P 차이다. 즉, IORT가 기존 방사선 치료법만큼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방사선 치료 때문에 발생하는 합병증은 고령일수록,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가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준 교수는 “IORT는 효과적인 치료법임에도 현재까지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에게도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라고 말했다.

안성귀 교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방암 치료법을 개발과 IORT 시행 범위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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