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NCCN·ASCO 등 주요 가이드라인 등재

▲ 조병철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유한양행이 개발한 폐암 후보약인 레이저티닙(YH25448)이 세계적 빅파마인 얀센테크놀로지사에 기술수출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신약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거래 조건(기술수출액)은 역대 기술 수출 금액을 뛰어넘는 1조 4000억원으로 제약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내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가능했다. 특히 처음부터 글로벌 항암신약을 만들고자 꾸준하게 해외시장을 노크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레이저티닙 개발 총괄 연구자인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기술 수출 소식에 대해 "너무 감격스럽다. 아시아 지역에서 나온 첫번째 폐암 신약이 될 것으로 믿는다. 같이 고생한 많은 연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해외 저명 연구자(교수) 조차도 오시머티닙만 있으면 된다며 설움과 무시도 당했다. 그런 와중에 기술수출 성사는 신약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국산신약이 글로벌 제약사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레이저티닙의 가치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FGR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가 주요 타깃층"이라면서 "아시아 지역에 폐암 유병률이 굉장히 높고 이중 40~50%가 EGFR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데 유일한 치료제는 오시머티닙이다. 레이저티닙이 개발되면 오시머티닙과 함께 전 세계 폐암 환자의 치료접근성을 한층 더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결과물을 계기로 국산신약에 대한 인식과 프로세스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도 피력했다. 특히 개발과정에서 자체 평가에 만족하지 말고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번 레이저티닙 초기 연구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은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귀울인 결과"라고 강조하면서 "산학연의 유기적인 공조, 특히 임상을 할 수 있는 병원 시스템과 잘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신약개발을 기대하는 것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은 자국임상 지원으로 글로벌 신약에 성공해 해외 신약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전임상, 초기임상, 연구 등에 지원이 원할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의 남은 바람은 두가지라고 했다. 우선 그 동안의 입증한 효과와 안전성을 토대로 국내에서 전향적 허가를 받는 것과, 또 하나는 글로벌 3상 연구를 통해 미국과 유럽 내 허가를 획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다.

조 교수는 "3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미국종양학회 가이드라인, 미국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 유럽임상종양학회 가이드라인에 당당히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로 등재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그래야 비로소 레이저티닙의 산파 역할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