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의원 "병원 위치가 아니라 간호사 성희롱 및 갑질이 퇴직률 높은 이유다"

수술실 간호사 성희롱 사건으로 문제가 발생했던 이승준 강원대병원장의 느슨한 문제 인식이 국회 교육위원회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간호사 퇴직률이 국립대병원 중 강원대병원이 19.9%로 가장 높은 까닭은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간호사들의 수도권 쏠림이 심하고, 우리 병원이 서울과 가깝기 때문인 것 같다. 또 국립대병원 중 강원대병원이 가장 규모가 작고, 근무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입사한지 2년이 안 된 간호사들의 퇴직률이 50%를 넘는다. 역부족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이 같은 답변이 나오자 같은 당 박경미 의원이 이 원장의 말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서울과 가까워 간호사들이 퇴직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 내 성추행과 오래된 갑질 등이 이유라는 얘기였다. 

박경미 의원은 "병원 간호사들이 의원실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문제가 불거진 후 병원은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성추행을 한 교수나 폭행을 한 교수가 그대로 활동하고 있고, 피해자들과 격리조치조차 되지 않았다. 7월에 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된 이 사건이 10월 13회 회의를 거친 이후에 성희롱성폭력위윈회로 넘어갔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승준 원장은 "37명이 고충처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 중 20명이나 조사를 받아야 하는 등 사건이 방대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인사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잘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이 원장이 인사위원회에서 잘 처리하겠다고 답했지만 의원들의 질타는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이승준 원장님 답변에 경악을 금치못하겠다"며 "성추행 사건 등이 문제가 됐는데 어떻게 원장이 병원 위치와 처우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들도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우리 병원에서는 이런 일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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