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자 의원, 국감서 항바이러스제 비축 부족 지적..."알고도 임시방편만"

 

오는 2020년 상반기 정상적인 항바이러스제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은 1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질본은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구매해 비축해 놓고 있지만, 유효기간 만료로 2019년 6월부터 비축률이 급격히 감소해 2020년 상반기 정상적인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09년 1159만명분을 한번에 비축했고, 내년에 유효기간 10년이 도래하면서 2019년 6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090만명분(총 비축분의 65%)이 폐기될 예정이다. 

예상 비축률은 2018년 9월 34%, 2019년 7월 30%, 2019년 12월 22%, 2020년 1월 20%로, 2020년 상반기에는 필요한 비축량보다 최대 10%p 정도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전망이다. 

최 의원은 "2020년 상반기에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는 방법 뿐"이라며 "질본이 무사안일한 준비로 공중보건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내 항바이러스제 예상 비축률 추이.

특히 질본은 이 같은 사실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지만, 비축 목표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이 작성한 기재부 예산설명 자료에는 목표 비축률(30%) 유지를 위해 약 895만명분의 추가 구매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정부안으로 확정돼 국회에 제출된 내년 예산은 250억원으로, 가격조정을 감안하더라도 비축 부족분의 40%만 비축할 수 있는 금액이다. 

최 의원은 "질본의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는 항바이러스제 필요량의 3분의 1이 부족하다"며 "만일 2020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찾아온다면 우리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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