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일본 혼조 다스쿠 명예교수와 미국 제임스 앨리슨 교수 공동 수상자 발표

▲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일본의 혼조 다스쿠(왼쪽) 교토대 명예교수와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원리를 발견한 두 명의 의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1일 일본 교토대 혼조 다스쿠 명예교수와 미국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 제임스 앨리슨 교수를 201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인체가 가진 면역세포를 도와 암을 고치게 하는 차세대 항암제다. 흔히 수술과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1세대)와 표적치료(2세대)에 이은 3세대 항암제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상용화된 면역관문억제제는 CTLA-4라는 암세포의 면역관문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과, PD-1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이 있다.  

피부암인 흑색종에서 CTLA-4을 억제하는 '이필리무맙(상표명 여보이)'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정식 판매 승인을 받아 2011년부터 판매 중이다. PD-1 억제제인 니볼루맙(상표명 옵디보)은 2014년 처음 승인받았다.

앨리슨 교수는 1948년 8월 7일생으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2015년 면역 항암제 개발로 프리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 임상의학 연구 부분에서 상을 받았다. 

이후 인체 면역 세포 가운데 하나인 T세포에 붙어 있는 'CTLA-4'라는 단백질이 면역 세포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CTLA-4를 억제하는 '안티 CTLA-4'를 만들어 T세포를 이용한 암 살상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혼조 명예교수는 1942년 1월 27일 일본에서 태어났다. 면역에 관련된 단백질 'PD-1'을 발견한 인물이다.

혼조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교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면역치료가 많은 암 환자를 구할 수 있게 되도록 더 많은 연구를 하겠다"며 "연구는 호기심이 없으면 안 된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나오는 연구 결과의 90%는 거짓말로, 10%만 10년 후에도 남는다. 쓰여 있는 것을 믿지 않고 내 머리로 생각해 납득이 갈 때까지 연구하는 것이 내 방식"이라고 말했다. 

울산의대 이대호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면역관문 치료제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과 장기간의 효과가 지속돼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며 "모든 환자가 해당약제로부터 효과를 보지는 못하지만 내성기전에 대한 연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두 연구자가 발견한 면역관문수용체와 이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은 암의 완치 내지는 장기생존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인류의 건강에 크게 기여했다"고 피력했다. 

1일 노벨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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