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알터, 마이클 호튼, 찰스 라이스가 C형 간염 발견한 후 "역사상 처음" 치료 가능

(왼쪽부터) 2020 노벨 생리의학상은 하비 알터(Harvey J. Alter), 마이클 호튼(Michael Houghton), 찰스 라이스(Charles M. Rice)에게 수여됐다. 사진 출처: 노벨상 홈페이지.
(왼쪽부터)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하비 알터(Harvey J. Alter), 마이클 호튼(Michael Houghton), 찰스 라이스(Charles M. Rice)에게 수여됐다. 사진 출처: 노벨상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2020년 노벨상 생리·의학상은 하비 알터(Harvey J. Alter), 마이클 호튼(Michael Houghton), 찰스 라이스(Charles M. Rice)에게 수여됐다. 

이들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인 혈액 매개 간염 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교수(소화기내과)는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HIV),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불리는 4대 감염 질환 중 하나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속하기 때문에 그 의의가 크다"면서 "세 의학자가 C형 간염 바이러스 규명으로 현재 95% 이상의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가 치료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간경변증의 10%, 간암의 20%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다행히 2015년 이후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 완치 가능한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국립보건원(NIH) Harvey J. Alter 교수는 1970년대 중반 수혈과 관련된 바이러스 질환을 처음 보고했다. 그 후 관찰된 이 바이러스가 C형 간염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이어 영국 출신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Michael Houghton 교수는 1989년 C형 간염 바이러스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미국 록펠러대학교(Rockefeller University) Charles M. Rice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혀냈다.

노벨상 위원회는 "세 의학자들의 공로 덕분에 바이러스에 매우 민감한 혈액검사가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수혈후간염을 거의 없애면서 전 세계 건강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또 C형 간염을 겨냥한 항바이러스 약물을 급속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 전 세계 인구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접근성을 높이고 항바이러스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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