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7주 이전에 출산한 여성, 혈압 상승 시 관상동맥 석회화 나타날 위험 높아

조산(preterm birth)이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신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Hypertension 5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37주 이전에 출산한 여성은 출산 후 가임기 동안 혈압이 상승하면 심장발작, 뇌졸중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관상동맥 석회화(coronary artery calcification, CAC)가 나타날 가능성이 컸다.

그동안 조산이 신생아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모체의 건강에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피츠버그의대 Janet Catov 교수는 "2011년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표한 '여성 심혈관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에 자간전증과 임신성 당뇨병 등의 임신 합병증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포함됐다"며 "조산도 이 같은 위험요인으로 여겨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분석에는 대규모 역학연구인 CARDIA(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 연구에 참여했고 1985~2010년에 출산한 백인 및 흑인 여성 1049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으로 조산을 경험한 여성은 272명, 임신 기간을 채우고 만삭 출산한 여성은 777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25년간 추적관찰해 약 20년간의 혈압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563명(53%)의 수축기혈압은 낮고 안정적으로(low stable) 유지됐으며, 중등도(moderate) 수준의 수축기혈압을 보인 여성은 416명(40%), 중등도 이상 증가(moderate increasing)한 이들은 70명(7%)이었다.

조산 발생률은 수축기혈압 변화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수축기혈압이 중등도 이상 증가한 여성 그룹의 조산 발생률은 40%로 가장 높았으나, 낮고 안정적인 수축기혈압을 유지한 그룹은 21%로 조사됐다(P<0.0001). 또 CAC가 나타난 여성은 각각 38.5%와 12.2%로, 수축기혈압이 증가한 여성에서 CAC 발생률이 높았다.

이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및 임신과 관련된 주요 특징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조산 경험이 있으며 수축기혈압이 중등도 이상 증가한 여성 그룹은 만삭 출산했고 혈압이 낮게 안정적으로 유지된 그룹보다 CAC 발생 위험이 2.17배 더 컸다(HR 2.17; 95% CI 1.14~4.12).

이 같은 연관성은 임신 기간에 고혈압이 발병한 여성 및 조산을 경험한 정상 혈압인 여성에서도 강력하게 나타났다. 다만 만삭 출산했고 수축기혈압이 중등도 이상 증가한 여성 그룹은 CAC가 나타날 가능성이 없었다(aHR 1.02; 95% CI 0.49~2.14).

Catov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의료진에게 임신력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조산 경험이나 임신 중 발병한 고혈압은 흡연 또는 비만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JoAnn Manson 박사는 "이번 연구는 조산이 여성의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며 "의료진은 여성의 임신력을 확인해야 하고 이들의 혈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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