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마리아병원, AMH 수검자 3433명 분석...절반 이상 난소 나이 연령보다 높아

같은 연령이라도 난소 나이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령보다 난소 나이가 많거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의심되면서 더 늦기 전에 자신의 난소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싣고 있다. 

대구마리아병원은 난소기능검사인 AMH 검사를 받은 30~49세 여성 3433명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47.7%는 실제 연령보다 난소 나이가 높았고, 일부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으로 조사됐다. 

 

결과를 자세히 보면, 전체 수검 여성 중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군 812명을 제외한 2621명의 난소 나이를 분석한 결과, 본인 나이보다 난소 나이가 4살 이상 높게 나온 수검자는 32%(828명)에 달했다. 

나이별 평균 난소 나이를 살펴보면 대체로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같은 연령의 여성 중에서 난소 나이 차가 최대 30세까지 벌어져 난소 건강의 개인 편차는 컸다. 30대에서 최대, 최소 난소 나이 차가 두드러지게 벌어졌다.

대구마리아병원 이성구 원장은 “난소 나이의 개인차가 크기에 자신의 나이만 믿고 난소 나이를 가늠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늦기 전에 난소 기능을 확인하고 검사 결과를 통해 임신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검자 10명 중 2명(23.7%, 812명)은 난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군으로 나타났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 중 5~10%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분석 결과에서는 이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 특정 나이대와 관계 없이 30~49세 전반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수검자가 21~25%로 비슷하게 분포됐다. 

이성구 원장은 “난소기능 검사는 임신 가능성뿐 아니라 폐경 시기를 예측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 과립막세포종양 등의 질환 유무도 알 수 있다”며 “당장 결혼 계획이 없더라도 난소기능검사 결과에 따라 미래를 준비한다면 인생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 사용된 AMH 수치는 난소기능을 평가하는 호르몬 수치 중 생리 주기에 따른 수치 변화가 적고, 나이에 따른 가임력 감소를 잘 반영해 난소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로슈진단의 ElecsysⓇAMH 테스트와 같은 전자동화 시스템이 사용되면서 검사의 정밀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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