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부정맥 치료 1년뒤 93.7%, 2년뒤에도 92.6%

▲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 - 정동섭 교수 수술장면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 환자의 93% 이상이 치료 1년 뒤에도 정상박동을 유지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온영근·박경민,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팀에 따르면, 외과수술과 내과 시술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 1년 뒤 환자 평균 정상 박동 유지율은 93.7%, 2년 뒤에도 92.6%에 달했다.

치료가 어려운 장기 만성 심방세동 환자들 역시 2년 정상박동 유지율은 87%로, 55~60%에 그친 기존 내과적 시술 대비 더욱 우수한 결과를 기록했다.

또한, 흉강경 부정맥 수술 후 3개월 후 내과적 고주파 절제술이 필요했던 환자는 30%에 그쳤고, 나머지 환자들은 외과적 치료만으로도 1년 이상 정상 박동이 잘 유지됐다.

온 교수팀은 "내과적 추가 시술이 필요했던 환자 대부분은 유병기간이 길거나 부정맥이 심해 좌심방의 크기가 매우 큰 환자들이다"라면서 "이러한 환자들은 처음부터 흉강경 부정맥 수술(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과 내과적 전극도자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방법을 도입해 올해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전극도자 절제술은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내 부위를 에너지원을 이용해 절제 또는 괴사시켜서 부정맥을 완치하거나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다만 좌심방의 크기가 7cm 이상으로 너무 큰 환자는 △흉강경 부정맥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정상 박동 전환 후 나타나는 서맥으로 인해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게 남은 과제라고 교수팀은 부연했다.

부정맥 치료 300례 달성 세계 3번째 기록

한편 연구팀은 이런 성과를 증명하듯 세계에서 3번째로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 300례를 달성했다. 2012년 2월 삼성서울병원에서 부정맥 하이브리드 치료 첫 성공을 알린 지 5년 여 만이다.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는 외과 수술과 내과 시술이 접목된 치료법이다. 수술법은 먼저 흉곽에 0.5cm 구멍을 내고 흉강경을 통해 심장을 직접 보면서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분을 양극성 고주파를 이용해 전기적으로 차단하는 외과적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3개월이 지나 심장 안쪽에서도 비정상 전기신호가 발견되면 내과적 시술을 추가하게 된다. 심장 바깥쪽과 안쪽 모두에서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제거해 치료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흉강경 부정맥 수술은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만큼 난이도가 높지만 수술 소요시간이 평균 90분으로 짧고, 재원 기간도 4일로 개흉 수술에 비해 환자 부담이 적은 게 강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수술 중 뇌졸중 발생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좌심방이를 절제하거나 차단할 수 있어 치료 이후 뇌졸중 발병 위험을 정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연구팀은 "300례를 달성하면서 하이브리드 치료 안정성과 효과 모두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만성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로 정착 단계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 하이브리드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여 전체 치료 기간을 줄이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