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박석인 교수, 뼈전이 진행 관여하는 작용기전 및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 규명

▲ 고려의대 박석인 교수

국내 연구팀이 뼈에 전이된 종양의 미세환경을 규명해 말기 전립선암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려의대 박석인 교수팀(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은 뼈전이 진행 과정에 관여하는 작용기전을 밝혀냈고, 이를 신장암 치료제인 '카보잔티닙'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뼈전이는 최근 국내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가장 치명적인 임상 문제로 대두된다. 그러나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말기 암으로 간주돼 치료를 중단 또는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전립선암과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5년 후 뼈전이가 생기면서 주요 사망 원인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구팀은 혈액과 세포 사이에서 액체 형태로 세포를 둘러싼 미세환경 내 조골세포에 주목했으며, 뼈전이 진행 과정에서 조골세포의 분자적 조절 기전 및 주변 뼈가 서서히 파괴되는 골용해 작용의 기전을 밝혀냈다. 

또 뼈에 전이된 암에서 분비되는 간세포 성장인자,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등이 뼈전이 미세환경 속 조골세포를 자극하고 파골세포 분화인자를 생산해 종양의 성장과 골용해를 촉진시킴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카보잔티닙이 전립선암 뼈전이와 골용해 과정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독특한 동물모델과 세포주 실험모델을 통해 규명했다. 이는 임상 관찰결과를 다시 실험실로 가져와 생물학적 기전을 보다 명확하게 밝혀, 기존 중개연구보다 한 단계 발전한 '역 중개연구'의 대표 사례로 여겨진다.

박석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국내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전립선암 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임상 연구자와 실험실 연구자 간 지속적인 협력과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보다 과학적 근거에 충실한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음을 제시해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Cancer Letters' 2월호에 '조골세포 c-Met과 VEGFR2 수용체 이중 억제가 전립선암 뼈 전이의 성장과 골용해를 억제'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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