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규모 데이터 분석

▲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

서울의대 최의근·박찬순(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교수팀이 성인의 키가 클수록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심혈관계 질환들과 성인의 키의 연관관계에 대한 몇몇 연구가 있었으나, 대부분 분석 규모가 작거나, 인구의 일부분만을 대상으로 하는 등의 한계가 뚜렷했다. 

최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수자료를 이용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652 만명의 한국인의 병력과 키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또 연령 (20-39세, 40-59세, 60세 이상)과 성별에 따른 성인키를 10분위수로 분류했다. 이 연구는 세계적으로 관련 주제에 대해 보고된 연구들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연구팀은 또 성인의 신장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뿐 아니라 사망률과의 연관관계를 보다 종합적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9년 동안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59만명이 사망했고, 23만명이 심근경색으로 입원, 20만명과 26만명이 각각 심부전과 뇌졸중으로 입원했다. 

연구팀은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했을 때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과 사망률 모두 성인키가 클수록 발생 위험도가 감소했다"며 "성별, 나이 및 비만도에 따라서 그룹화해 재분석한 경우에서도 이러한 결과가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 여러 병력과 음주, 흡연 등을 보정하여도 결과는 동일함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는 특히 40세 이상의 연령층이 20-39세의 젊은 연령층보다 더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다른 위험인자들을 보정했을 때, 신장이 5cm 큰 경우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및 사망의 위험도가 4~8%가량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의근 교수는 "성인의 키는 유전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분이 크나, 적절한 영양 섭취와 환경 인자 조절 등은 성인 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심혈관계 발생 위험을 고려할 때 성인 키 발달에 중요한 시기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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