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 첫 공개..."의료서비스 대체로 만족-추가 제도개선 필요"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가 첫 공개됐다. 

응답자의 90%가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외래 진료를, 68.8%는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입원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의료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의 서비스에 대한 환자 만족도도 모두 80%를 넘었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의료비 지원과 병의원 이용 접근성 개선 등 보건의료제도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필요시 건강보험료를 더 낼 의향도 있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5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1만 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의료서비스 이용=응답자 가운데 지난해 병의원, 한방병의원, 치과병의원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외래 진료(67.9%)를 받았거나 입원(5.6%)을 경험한 비율은 68.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10명 중 9명이 외래 진료를 목적으로 병의원을 찾는 등 나이가 많을수록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졌으며, 지역별로도 상대적으로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은 읍·면 지역(68.4%) 거주자가 동지역(67.7%) 보다 외래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선택 이유(중복응답)로는 '가깝거나(40.7%)' '늘 이용해서 익숙해서(29.0%)'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치료효과가 좋아서(23.8%)', '주변 권유(20.4%)' 등이 뒤를 이었다. 

■의료접근성=응답자의 90.9%는 희망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았고,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린 기간은 평균 1.4일로 집계됐다. 

입원진료의 경우에도 응답자의 68.8%가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입원했으며, 입원 환자의 예약 후 대기기간은 평균 3.1일로 나타났다. 

다만 외래진료를 위해 진료 당일 병원에서 대기한 시간은 접수 후 평균 20.8분으로 파악됐다. 특히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평균 대기시간이 26.4분으로 의원(평균 18.9분)보다 더 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시간 10분 이내까지는 환자의 70% 이상이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지만, 10분을 초과하는 순간부터는 '대기시간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이하로 현저히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2017 의료서비스경험조사

■서비스 만족도=의료진 서비스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외래 진료를 받은 응답자의 83.2%가 담당의사의 태도와 서비스에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고, 간호사의 의료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86.6%로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의사가 예의 있고 정중하게 대해주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89.1%, '의사와의 대화가 충분했다'는 답이 81.1%, '받게 될 검사나 치료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받았다'는 답이 80.0%로 높았다.

또 '의사가 본인의 의견을 잘 반영해 진료했다'는 답도 83.3%, '의사에게 질문이나 걱정을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는 응답자도 78.4%,  '의사의 진료(치료) 결과에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사람도 87.4%로 조사돼, 부정적인 응답을 압도했다.

▲보건복지부, 2017 의료서비스경험조사

■의료서비스 포기=지난 1년간 의료비용이 부담스러워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경우'는 2.6%, '진료나 치료를 포기'한 경우는 3.8%, '의사에게 처방은 받았으나 의약품을 구매하지 못한 경우'는 1.6%로 나타났다.

복수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을수록 비용 부담으로 의료기관 방문, 진료 및 치료, 의약품 구매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10명 중 한 명이 진료나 치료를 포기(12.1%)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제도 인식=한편 '병의원 이용 접근성, 건강보험 및 의료비 지원, 의료인력 및 시설 등을 포함하는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응답자의 57.4%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계층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63.6%)와 40대(60.9%)였다. 

의료비 부담 경감, 보장성 확대 등 보건의료제도의 개선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6.9%(찬성 28.1%, 보통 28.8%)가 부정적이지 않다는 답을 내놨다. 추가 부담 의향이 확실한 경우는 30대(31.9%)와 40대(28.8%)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60세 이상(25.7%)이 가장 낮았다.

▲보건복지부, 2017 의료서비스경험조사

의료서비스경험조사는 2017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이용자의 관점에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건강검진, 재활치료, 중증질환 등의 관심영역이나, 노인, 아동 등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 조사를 실시해 통계 결과의 활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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