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위험요인·교란인자 보정해도 위험 높아…"혈당 수치 모니터링 필요"

스타틴을 장기간 복용하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36%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위험은 당뇨병 위험요인과 교란인자 등을 보정한 후에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임상에서는 스타틴 복용군의 혈당 수치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은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보고됐다. 하지만 대부분 연구에 포함된 대상군이 당뇨병 저위험군이며, 당뇨병 발병을 자가보고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Jill P Crandall 교수팀은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iabetes Prevention Program Outcomes Study, DPPOS)에 참여한 3234명을 대상으로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지 분석했다. 이들은 △생활습관 교정군 △메트포르민 치료군 위약군에 무작위 분류돼, 각각의 치료전략이 당뇨병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적인지 평가됐다. 

등록 당시 참가자들의 공복혈당 범위는 95~125mg/dL였고 내당능장애가 있었으며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75g 경구포도당부하검사를 매년 진행하거나 1년에 2번씩 공복혈당을 확인해 당뇨병을 진단했다. 지질 수치와 혈압은 매년 평가했고, 스타틴 복용 여부는 참가자들의 자가보고로 이뤄졌다.

스타틴 복용군은 등록 당시 4%에 불과했지만, 10년 추적관찰 동안 생활습관 교정군에서 33%, 메트포르민 치료군에서 37%, 위약군에서 35%로 늘었다. 

가장 많이 복용한 스타틴 계열은 심바스타틴(40%)이었고, 아토르바스타틴(37%), 로수바스타틴(9%), 프라바스타틴(8%)이 그 뒤를 이었다. 

스타틴 복용군은 스타틴 비복용군보다 등록 당시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심혈관질환 또는 고혈압 과거력이 있는 참가자도 스타틴 복용군에서 많았다.

나이, 성별, 인종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스타틴 복용군은 스타틴 비복용군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1.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ooled HR 1.36; 95% CI 1.17~1.58).

당뇨병 위험요인, 당뇨병 가족력, 공복혈당 등을 보정하면 스타틴 복용군의 당뇨병 발생 위험은 1.35배로 줄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아울러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교란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스타틴 복용군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1.27배 높았다.

Crandall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에서 스타틴 관련 당뇨병 발병 위험은 각 치료전략에 따라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면서 "당뇨병 고위험군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복용할 경우 임상에서는 이들의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10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고령 여성 스타틴 복용하면 당뇨병 위험 '껑충'

한편 지난 3월에는 스타틴을 복용한 고령 여성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Drugs Aging 2017;34(3):203-209).

호주 퀸즐랜드의대 Mark Jones 교수팀은 1921~1926년에 태어났고 2003년 1월 1일까지 생존한, 당뇨병이 없는 75세 이상의 고령 여성 8372명을 분석했다. 추적관찰 10년 동안 고령 여성 중 약 50%가 스타틴을 복용했고 이 중 5%에서 당뇨병이 새롭게 발생했다.

스타틴과 당뇨병 발병 간 상관관계를 평가한 결과, 스타틴을 복용했을 때 당뇨병 발병 위험이 1.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1.33; 95% CI 1.04~1.70; P=0.024).

주목할 점은 스타틴 용량이 증가할수록 당뇨병 위험도 높아지는 '용량효과(dose effect)'가 나타난 것이다. 저용량 스타틴 복용군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은 1.17배 높았던 반면, 고용량 스타틴 복용군에서는 1.51배로 그 위험이 급증했다.

Jones 교수는 "최근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고령 여성은 당뇨병 위험을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조기에 이러한 위험을 확인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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