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여성에서 1.33배 높아…고용량 스타틴 복용 시 50% 이상 증가

스타틴을 복용한 고령 여성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Drugs & Aging 3월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스타틴을 복용한 75세 이상 여성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1.33배 높았다. 특히 고용량 스타틴을 복용했을 때 당뇨병 발병 위험이 50% 이상 증가했다(Drugs Aging 2017;34(3):203-209).

호주 퀸즐랜드의대 Mark Jones 교수팀은 "대부분 임상시험은 스타틴 복용 시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고 보고하면서, 당뇨병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고 경고한다"면서 "하지만 연구에는 40~70대 남성이 주로 포함됐고 고령 여성은 많지 않다. 이에 고령 여성만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호주 여성의 건강을 전향적으로 연구한 'Australian Longitudinal Study on Women's Health'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단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1921~1926년에 태어났고 2003년 1월 1일까지 생존한, 당뇨병이 없는 고령 여성 8372명이 포함됐다. 스타틴 복용 여부는 2002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처방데이터로 확인했다.

10년 추적관찰 동안 고령 여성 중 49%가 스타틴을 복용했다. 이 중 5%에서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했다.

스타틴과 당뇨병 발병 간 상관관계를 평가한 결과, 스타틴을 복용했을 때 당뇨병 발병 위험이 1.33배 높았다(HR 1.33; 95% CI 1.04~1.70; P=0.024).

주목할 점은 스타틴 용량이 증가할수록 당뇨병 위험도 비례해서 높아지는 '용량효과(dose effect)'가 나타난 것이다.

저용량 스타틴을 복용한 여성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은 1.17배 높았지만(95% CI 0.84~1.65), 고용량 스타틴을 복용한 여성에서는 1.51배(95% CI 1.14~1.99)로 증가했다.

즉 고령 여성은 고용량 스타틴을 복용할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고용량 스타틴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Jones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의사와 고령 여성은 스타틴 복용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면서 "최근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고령 여성은 이러한 위험을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혈당 수치 변화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잠재적 이상반응을 조기에 확인해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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