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A,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위험도 발표...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 "용량 기간에 비례"

 

스타틴을 투여받은 국내 환자에서 당뇨병 발생률이 2.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이하 NECA)은 2015년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비교효과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NECA는 심혈관계 과거 병력이 없는 고지혈증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으나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복용기간·용량에 비례하여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타틴은 고지혈증 치료 및 심혈관계 질환 예방 목적으로 폭넓게 처방되고 있으나 장기간 또는 고용량 복용 시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스타틴 사용이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안전성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NECA에서는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관련 임상 전문가들과 협력,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발생 위험도 등에 대한 비교효과연구를 수행했다.

여기에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연구책임자)·내분비내과 이우제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상호 교수,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가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40세 이상 수검자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 과거 심혈관계 질환 병력이 없으면서 고지혈증(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으로 스타틴 복용 권고 대상이 되는 심혈관계 저위험군 환자 백만여 명의 의료이용 내용을 관찰했다. 관찰기간은 최대 9년이었다.

먼저 스타틴 복용 권고 대상자를 스타틴군과 비스타틴군으로 구분 후, 당뇨병 발생 (당뇨병 진단 후 경구혈당강하제 또는 인슐린 처방)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심혈관계 질환관련 사망, 심근경색 입원, 뇌졸중 입원) 위험도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6개월 이내 스타틴 처방기록 2회 이상인 환자를'스타틴군'으로, 스타틴을 한 번도 처방받지 않은'비(非)스타틴군'을 대조군으로 정의했다.

다음으로 스타틴군을 복용기간 및 누적복용량에 따라 각각 세 개 군으로 분류 후, 비스타틴군 대비 질환 발생 위험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스타틴군은 비스타틴군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88배 높았고, 복용 기간·용량에 비례하여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높았다. 복용기간 기준, 1년 미만, 1~2년, 2년 초과 군으로 구분 시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비스타틴군에 비해 각각 1.25배, 2.22배, 2.62배 높았다.

복용용량 기준, 저용량, 중간용량, 고용량 군으로 구분 시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비스타틴군에 비해 각각 1.06배, 1.74배, 2.52배 높았다

이번 연구책임자 박덕우 교수는"일차예방 목적으로 스타틴 사용 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가 3분의 1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된 바, 당뇨병 발생에 대한 우려로 스타틴 권고 대상자에게 스타틴 사용을 무조건 중단하거나 주저하면 치료기회를 놓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임상적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책임자 NECA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은 "본 연구는 국내 의료현실을 반영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스타틴의 이득과 위해를 분석한 연구로, 앞으로 한국형 스타틴 사용지침을 마련하는 데 유용한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틴 사용에 따른 당뇨병 발생과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등에 대한 환자 인식·선호도를 추가연구를 통해 파악해 환자의 의료선택에 도움을 주고 임상현장의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추후 원탁회의 'NECA공명'을 개최해 스타틴 사용의 합리적 임상적용 등 관련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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