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대 미국간학회서 발표...암 발생 염려 때문에 치료 보류하면 안돼

 

직접 항바이러스 제제(DAAs)로 만성 C형간염을 치료하면 간암 발생 위험을 71%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23일 미국간학회(AASDL)에서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DAA 제제로 지속적 바이러스 반응률(SVR)을 달성했을 때 실제로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를 확인한 연구로 평가된다.

이 같은 연구를 수행한 배경은 C형간염은 바이러스가 제거되기 전에 간경화 또는 간섬유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해 바이러스 박멸 이후에도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따라 진행된 연구이다.

실제로 최근 C형간염 치료 이후에도 간암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고 이러한 논쟁이 올해 9월 유럽간학회(EASL)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워싱턴의대 George N. Ioannou 박사팀은 1999년부터 2015년까지 VA퓨젯 사운드 헬스 케어 시스템(재향군인회) 정보를 활용 6만2051명(8만3695건)을 분석해 간암 발생 위험도를 평가했다.

이 중 치료법으로는 인터페론 단독 치료가 3만5873건이었고, DAA와 인터페론 치료는 2만6178건이었다. 나머지 2만1644건은 DAA 단독 치료건이었다. 이를 토대로 콕스 회귀분석 모델을 통해 만성 C형간염 치료와 간암 발생을 분석했다.

평균 6.1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항바이러스 치료 이후 180일 이내 총 3271건의 간암 발생했다. 간경변이 있는 환자가 치료까지 실패했을 때 간암 발생률이 100환자-년당 3.25명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 간경변이 있고 지속적 바이러스 방응률을 달성했을 때에는 1.97명으로 낮아졌고, 간경변이 없고 치료 실패했을 때에는 0.87명으로 더 줄었다. 또 간경변도 없고, 지속적 바이러스 반응을 달성할 경우 0.24명으로 대폭 낮아졌다.

이와 함께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는 항바이러스 치료 방법과 상관없이 지속적 바이러스 반응을 달성하면 간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DAA 제제만 복용했을 경우 71% 낮아졌고(adjusted hazard ratio [AHR] 0.29, 95% CI 0.23-0.37), 인터페론과 같이 치료했을 경우에는 52%로 나타났다(AHR 0.48, 95% CI 0.32-0.73) 또 인터페론만 사용한 경우에도 68%의 간암 예방효과가 있었다(AHR 0.32, 95% CI 0.28-0.37).

아울러 DAA 단독 또는 인터페론 병용치료의 경우 인터페론 단독 치료와 비교해 간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수행한 Ioannou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C형간염 바이러스를 근절하는 것은 개인이든 전체 인구든 엄청난 혜택이 있다"며 "환자나 의사 모두 치료 이후 간암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하거나 보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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