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위험 2배 상승했지만…조현병 환자 증상 개선엔 탁월

고용량의 비타민 B가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반면 조현병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는 탁월하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종합암센터 Theodore Brasky 박사팀은 앞서 "연구결과 비타민 B6, B12 등이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확인했는데, 남성에서 그 위험이 높았다"고 밝혔다(DOI: 10.1200/JCO.2017.72.7735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VITA 코호트 연구(VITamins And Lifestyle, or VITAL cohort study)에 등록된 50~76세 7만 7118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비타민 B 섭취가 폐암 발병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기간 동안 폐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808명이였다.

분석결과, 비타민 B6 또는 B12를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특히 10년 이상 고용량의 비타민 B(B6 또는 B12)를 섭취했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은 폐암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하지만 성별에 따라 위험 정도가 확연이 차이를 보였다. 고용량의 비타민 B(B6 또는 B12)를 복용한 남성은 복용하지 않은 이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상승했지만, 여성에서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아서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타민 B6를 20㎎ 복용한 남성은 폐암 발병 위험이 3배 상승했다. 이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권장한 일일 섭취량 1.5㎎의 14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와함께 비타민 B12를 권장량인 2.4㎍의 23배에 달하는 55μg 를 복용한 남성도 위암 발병 위험이 4배 높았다.

반면 여성은 비타민 B(B6 또는 B12)를 고용량으로 오랫동안 복용해도 폐암 발병 위험이 상승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성별에 따라 비타민B의 기능이 다르게 나타나는 점을 밝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병 증상 개선에 효과 발휘

이와 반대로 영국 연구진은 비타민B가 정신분열증으로 잘 알려진 조현병의 각종 증상을 개선시켰음을 밝혀내 눈길을 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Joseph Firth 교수팀이 2016년 7월까지 공개된 논문 가운데 비타민 복용이 조현병 증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논문 18건을 종합검토했다(Volume 47, Issue 9 July 2017 pp. 1515-1527). 여기에는 치료를 받고 있는 조현병 환자 832명이 포함됐다.

그 결과 비타민 B를 복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관련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환자들이 복용한 비타민 B 종류에는 비타민B6, 비타민B8 및 비타민B12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라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특히 조기에 조현병 진단받은 환자 중 비타민 B를 복용한 이는 그 효과가 더욱 빠르게 나타났다. 반면 저용량 비타민B를 섭취했거나, 기타 항산화제, 이노시톨(inositol), 미네랄 보충제를 병용 섭취한 조현병 환자에서는 눈에띄는 증상 개선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비타민 B가 조현병 증상 완화 효과를 줬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구 제 1저자인 Firth 교수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항정신병약물과 비타민B를 복용한 일부 조현병 환자에서 산화스트레스가 감소되면서 조현병 증상도 크게 좋아졌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향후 대상군을 확대한 추가 연구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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