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가트란 복용군 대비 위험…낙상 또는 골절 과거력 있다면 골절 위험 더 높아져

와파린을 복용 중인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는 골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JAMA 3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다비가트란을 복용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보다 와파린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골절 위험이 의미 있게 높았다. 

특히 낙상 또는 골절 과거력이 있을수록 와파린 복용 시 골절 위험이 상승했지만, 이러한 과거력이 없었던 환자에서는 치료에 따른 골절 위험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와 와파린의 골절 위험을 처음 비교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Ian C.K. Wong 교수팀은 홍콩의원관리국에서 관리한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회고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2010~2014년에 비판막성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총 5만 1496명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74세였다.

항응고요법 중 와파린 또는 다비가트란을 복용한 환자들은 각각 4884명과 3268명이었다. 

연구팀은 성향점수에 따라 와파린 복용군과 다비가트란 복용군을 1:2 비율로 매칭해 분석했다. 추적관찰은 2016년 7월까지 이뤄졌다.

1차 종료점은 골다공증성 골절 및 척추 골절 위험으로 정의해, 사건 발생 비율(incidence rate ratio, IRR)과 절대적 위험(absolute risk difference, ARD)을 계산했다.

추적관찰 동안 골다공증성 골절이 나타난 환자들은 총 104명(1.3%)이었다. 이 중 다비가트란 복용군은 32명(1%), 와파린 복용군은 72명(1.5%)을 차지했다.

성향점수 매칭에 따라 분석한 결과, 와파린 복용군은 다비가트란 복용군과 비교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구체적으로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한 경우는 100인년(person-years) 당 다비가트란 복용군에서 0.7건, 와파린 복용군에서 1.1건이었다. 또 다비가트란 복용군의 ARD는 100인년 당 -0.68건으로 골절 위험이 낮았고(95% CI -0.38~-0.86), IRR은 0.38로 골절 발생 비율이 낮았다.

특히 낙상 또는 골절 과거력이 있었던 환자에서 와파린 치료에 따른 골절 위험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들 중 골절이 발생한 경우는 100인년 당 다비가트란 복용군에서 1.6건, 와파린 복용군에서 3.6건이었다. ARD는 다비가트란 복용군이 100인년 당 -3.15건 적었고(95% CI -2.40~-3.45), IRR은 0.12였다(95% CI 0.04~0.33).

단 낙상 또는 골절 과거력이 없었던 환자는 두 약물을 복용했을 때 골절 위험에서 차이가 없었다. 100인년 당 골절 발생 건수는 다비가트란 복용군에서 0.6건, 와파린 복용군에서 0.7건이었다. ARD는 다비가트란 복용군이 100인년 당 -0.04건 적었으나 그 정도가 크지 않았고(95% CI 0.67~-0.39), IRR은 0.95로 두 군의 골절 발생 비율이 비슷했다(95% CI 0.45~1.96).

Wong 교수는 한 외신(Medpage today)과의 인터뷰에서 "항응고제와 골절 위험의 연관성이 확실해진다면,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는 골절 위험에 따라 처방받아야 할 항응고제가 달라질 것"이라며 "향후 항응고요법과 골절 위험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무작위 임상시험 및 인구 기반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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