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직업윤리위원회 준비한 서울대병원 김연수 부원장 ... "의사 행위 규범 만들고 있다"

▲ 서울대병원 김연수 진료부원장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진단서 작성 등으로 사회적 이슈의 중앙에 있는 서울대병원이 의사들의 직업윤리를 바로잡기 위한 위원회를 발족했다. 

22일 서울대병원은 바람직한 의사직업윤리를 확립하고, 의료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요구 및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의사직업윤리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위원회 설립을 위한 자료조사를 시작한 후 3월 설립 준비 워크숍을, 6월에 세부 규정을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준비부터 운영에까지 참여하는 김연수 부원장을 만나 설립 목적 및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물었다. 

-서울대병원 내에는 윤리위원회나 인사위원회 등 이미 위원회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의사직업윤리위원회를 만든 이유는? 
서울대병원 특성상 기존 지침이나 행위규범만으로 교육, 연구, 진료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소속 의사의 직업윤리를 논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 의사로서 올바른 의사결정과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준을 논의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의학전문직업성 확립을 목표로 하는 위원회를 신설하게 됐다. 

-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되나? 
의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법조인, 학자, 의료인 등 4명의 외부위원과 진료부원장 및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등의 추천을 받은 8인의 내부위원으로 구성됐다.
병원 내 교수협의회, 전공의협의회 등의 추천을 받은 김수웅 교육인재개발실장, 외과 김선회 교수,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법의학교실 이숭덕 교수 등이 참여한다. 또 위부 위원으로는 생명철학을 다루는 가톨릭대 구인회 교수, 고대 윤영미 교수, 고대안암병원 정지태 교수, 서울대 조성현 교수 등이 활동한다.

▲ 서울대병원이 22일 의사직업윤리위원회를 발족했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하는데 있어 기준을 만드는 일을 할 것이다. 의사들이 스스로 기준을 지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싶다. 우선 위원회는 의사, 환자, 간호사 등 병원 내 모든 사람들에게 의견을 듣고 파악할 것이다.
현재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폼도 만들고 있다. 만일 문제 제기가 계속 되는 의사에 대해서는 상황을 파악한 후 행동에 대해 권고하고, 그럼에도 수정되지 않을 때는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다. 

-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등과 같은 문제도 다루나? 
그렇다. 의사의 행동규범뿐 아니라 생각과 가치가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개입할 것이다.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진단서 사건과 같은 주치의와 주변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를 때 현재로써는 주치의의 생각을 규제할 규정이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런 문제도 위원회에서 조율할 것이다. 현재 의사들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행위 규범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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