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도의 신장기능 저하 환자 심방세동 이험 76%까지 증가

신장기능이 저하되면 심방세동 발병 위험도 동시에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Nisha Bansal 교수팀이 CJASN 8월 1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신장기능이 악화되면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이는 신장기능의 변화가 심방세동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코호트 연구로 유명한 Jackson Heart Study를 비롯한 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the Cardiovascular Health Study에 참여한 심방세동 증상이 없는 1만 6769명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이후 이들의 채취한 혈액샘플 검사 및 소변검사를 실시해 신장기능이 심방세동을 악화시키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추적관찰했다.

최종 분석결과 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세부적인 결과를 보면 대상군 가운에 연구가 시작했을 당시 이미 신장기능이 악화된 사람의 경우 연구가 끝났을 무렵 검사를 실시했더니,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특히 각종 검사에서 사구체여과율(eGFR)이 30~59mL/min/1.73㎡인 중등도의 신기능 저하를 보인 환자의 경우 심방세동 발병위험이 최대 76%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당뇨병, 흡연여부, 과거 심장질환 발병 이력 여부 등을 조정해도 결과를 동일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신장기능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독립적인 위험요인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장은 소변을 통해 과도한 유체를 제거하고, 체내 일정한 혈액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액의 양은 그만큼 증가해 심장의 무리를 줘 결국 심방세동 발병 위험까지 높이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아직은 근거가 많지 않아 추가연구를 통해 좀 더 많은 근거가 쌓여야 할 점은 분명히 했다.

연구 주요 저자인 Bansal 교수는 "심방세동 위험성을 이해하는데 신장기능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문가들도 명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심방세동 위험 역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각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심방세동은 심장 부정맥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67%에서 발견된다. 연령이 증가할 수록 더 흔히 나타나는데, 60대에서는 3%, 70대에서는 4.2%까지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