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환자 6% 1년 내 허혈성 뇌졸중 발병...진단 초기부터 항응고제 치료해야"

 

심방세동 진단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단 초기부터 항응고제 치료 등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DB를 이용해 심방세동 환자의 추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6%에서 진단 후 1년 이내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이 나타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주로 고혈압, 심부전, 판막질환 등에 동반되며, 뇌졸중 발생 위험을 5배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질본 등에 따르면 뇌졸중이 없으면서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관찰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의 9.6%에서 뇌졸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환자 6%는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에 뇌졸중이 발병했다.

심방세동 환자에게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 치료를 할 경우 뇌졸중 발생을 6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문가들은 뇌졸중 발생 예측위험도가 일정수준 이상(CHA2DS2-VASc 점수 2점 이상)이면 항응고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3개월 이상 지속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은 군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발생이 약 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임상에서 이뤄지는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제 치료율은 13.6%로 낮았다.

진단 후 항응고제 치료를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받은 환자 또한 10.1%에 불과, 치료 지속률 또한 저조했다.

질본은 "와파린과 같은 기존 항응고제의 경우 복약기준이 엄격하고 출혈의 위험이 있으며 다양한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임상에서 처방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질본 심혈관질환과 박현영 과장은 “고령화로 인해 심방세동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서 허혈성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항응고제 투여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다만 자료의 특성상 환자의 건강행태나 질병경과, 치료합병증 등 자세한 정보는 제한적이어서 뇌졸중 예방을 위한 심방세동 환자의 조기발견 및 적절한 관리 등을 위한 전향적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7년 6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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