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진 "조기폐경 당뇨병 위험 일으키는 독립요인"

네덜란드 연구진이 조기 폐경이 제2형 당뇨병 위험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네덜란드 에라무스 대학 Taulant Muka 박사팀이 Diabetologia 7월 18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대부분 50대 중후반에 폐경을 겪게 되지만 40세 이전에 폐경을 겪는 경우도 많은 데 이를 조기 폐경이라고 한다. 현재 40세 이전에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서 1개월 간격으로 2번 측정한 혈중 난포자극호르몬이 40m IU/mL 이상으로 증가한 경우 조기 폐경으로 진단된다.

연구팀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진행된 인구집단 기반 전향적 코호트 연구(Rotterdam Study)에 등록된 폐경 여성 3639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군에게 설문지에 마지막 월경 주기를 기재하도록 한 후,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조기 폐경(Premature menopause, 40세 이전) △이른 폐경(Early, 40~44세 사이) △자연 폐경(Normal, 45~55세 사이) △늦은 폐경(Late, 55세 이후)으로 분류해 혈당 등을 측정했다.

약 9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연구 기간에 폐경여성 348명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폐경 주기별로 나눠보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전체 폐경 여성 중 △조기 폐경 여성은 3.7% △자연 폐경 여성은 2.4% △늦은 폐경여성은 1.6%를 차지했다.

연구팀이 또 다른 위험요인인 에스트라디올, 비만, 인슐린 농도, C-반응 단백질 등을 추가로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이번 연구 제1 저자인 Muka 박사는 "실제 조기 폐경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비만 또는 호르몬 수치 등을 추가로 보정해도 결과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조기 폐경이 당뇨병 위험을 일으키는 독립적인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폐경과 고령은 당뇨병 위험요소"

과거 일본 나가타 대학 Yoriko Heianza 교수팀도 조기 폐경이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 단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한 바 있다.

연구팀은 폐경 전 여성 4570명을 대상으로 폐경 여성과 비교했을 때 자연 폐경에서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40%, 수술 또는 다른 원인으로 조기 폐경된 여성에서는 위험도가 59% 증가했다(Diabetes Care 2014 Jul; 37(7).

당뇨병 전단계 위험은 당뇨병이 없는 폐경 전 여성보다 폐경 여성에서 33% 높았고, 50세 미만 여성에서는 폐경 여성의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위험도가 50%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폐경 자체는 물론이고 조기폐경과 고령이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호주 퀸스 대학 Herber-Gast 박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조기 폐경으로 인한 중증 혈관운동증상이 나타나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입증했다(Menopause, August 2014 p855-860).

연구팀은 호주종단연구에 등록된 45~50세 여성 4895명을 3년 주기로 총 1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병 발생률이 9%였다.

경증 혈관운동증상이 나타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28% 높았고, 초기에 중증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위험이 67%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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