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 및 치아손상 일어난 폐경 고령 여성에서 사망 위험 증가

폐경 여성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구강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지난달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치주염 및 치아손상이 일어난 고령의 폐경 여성에서 사망 위험이 의미 있게 높았다. 단 심혈관질환 발병과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의대 Michael J LaMonte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 치주염이 있는 고령 여성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고 보고됐기에,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자 이번 연구를 시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한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에 등록된 참가자 중 50~79세 폐경 여성 약 5만 7000명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68세였다.

고령의 폐경 여성만을 집중 분석한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폐경이 구강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며, 약 20년 후에는 65세 이상 중 대다수가 여성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5년 동안 설문지를 통해 치주염 및 치아손상을 평가받았다. 분석 당시 심혈관질환이 있었던 여성은 없었다.

6.7년(중앙값)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폐경 여성 중 약 3600명에서 심혈관질환이 발병했고 3800명가량이 사망했다.

주목할 점은 치아손상이 일어난 폐경 여성에서 사망 위험이 1.17배 높아진 것이다(HR 1.17; 95% CI 1.02~1.33). 단 심혈관질환 발병과는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치주염이 있었던 폐경 여성에서도 유사하게 확인됐다. 치주염이 있으면 사망 위험이 1.12배 높아졌지만(HR 1.12; 95% CI 1.05~1.21), 심혈관질환 발병과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LaMonte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치주염이 있었던 여성에서 사망 위험이 높아진 만큼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연관성을 입증할 수 없었다"며 "치주염 또는 치아손상 정도를 설문지로 평가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결과가 향후 전향적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면 구강검진이 중요한 검사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중년, 특히 폐경 여성은 생명 연장을 위해 구강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찰연구 결과, 치아손상과 심혈관질환 상관관계 확인

비록 이번 연구에서는 구강건강과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발표된 관찰연구에서는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다.

심근경색이 있었거나 혈관재생술을 받은 환자 또는 다혈관질환이 있었던 환자 약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3.7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치아손상이 일어난 환자에서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나타난 것(Eur J Prev Cardiol 2016;23(8):839-846).

구체적으로 총 치아 수가 26~32개로 치아손상이 없었던 환자와 비교해 무치악인 환자에서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위험이 1.27배 증가했다(HR 1.27; 95% CI 1.08~1.49).

아울러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은 무치악인 환자가 치아손상이 없었던 환자 대비 각각 85%, 6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 웁살라의대 Ola Vedin 교수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치아손상과 심혈관질환과의 인과관계는 증명할 수 없지만, 감염보다는 충치 때문에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예측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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