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진료 환자 2년새 50%-진료비 68.9% 늘어...쏠림현상 확연

자동차보험 진료비 증가율이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한방분야의 경우 환자수와 진료비 모두 꾸준히 늘며 '역주행'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 정보'를 공개했다. 자보 통계정보가 공개된 것은, 2013년 자보 심사가 심평원으로 위탁된 이래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자동차보험 진료환자는 204만명, 청구건수는 1553만건, 진료비는 1조 6586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모두 감소세에 들어서, 급격한 진료비 증가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진료 현황별로 보면 입원보다 외래진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016년 자동차보험 진료환자 중 입원환자는 69만명으로 2014년 73만명에 비해 감소했으나, 외래 환자는 같은 기간 157만명에서 172만명으로 늘었다. 외래진료비 점유울 또한 2014년 31.7%에서 2016년 37.1%로 증가 추세다.

▲자동차보험 진료비 심사현황(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분야별로는 한방 의료기관으로의 쏠림현상이 확연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의치과 진료 환자 수는 2014년 179만명에서 181만명으로 0.6%가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한방 진료 환자 수는 48만명에서 58만명으로 50%가 증가했다.

환자 수에 비례해 한방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의치과 진료비는 2014년 1조 1512억원에서 2016년 1조 1988억원으로 4%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한방 진료비는 2722억원에서 4598억원으로 69%가 늘었다.

자보심사 청구 건수도 한의원이 가장 많다.

2016년 기준 자동차보험 진료비를 청구한 요양기관은 전국 1만 8327곳이었으며, 한의원이 1만 719곳으로 절반이상(58.5%)를 차지했다. 자보 진료비를 청구한 의원은 4976곳으로 전체의 27.2%, 병원은 291곳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진료분야별 자동차보험 진료비 심사현황(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편 자동차보험 진료환자는 남성이 119만명(58.3%)으로 여성 환자보다 많지만, 1인당 진료비는 여자(87만원)가 남자(77만원)보다 많았다.

연령대별 환자수는 30대가 전체의 21.9%, 40대가 21.0%, 50대가 19.4% 순이었으나 1인당 진료비는 70세 이상이 245만원, 50대가 87만원, 10대가 65만원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비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동차보험으로 진료 받은 환자들의 주요 상병은 경추 염좌 및 긴장(S13, 56.3%), 요추 및 골반 염좌 및 긴장(S33, 25.7%), 두개내손상(S06, 8.0%) 등으로 입원·외래 모두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자보환자 연령대별 1인당 진료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평원은 자동차보험 심사결과에 대한 진료비 통계를 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강지선 자동차보험심사센터장은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정보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보의 공개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통계 정보의 질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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