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이오기술 특허, 질적 수준 낮아 신약 허가 비율 미흡
업계, 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 위한 대학·민간·정부 통합 구조 제안

CJ헬스케어 하경식 수석연구원은 13일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새 정부 출범,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초연구기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바이오의약품이 화학합성의약품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초연구기관, 즉 ‘대학’이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 공급처를 자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1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새 정부 출범,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CJ헬스케어 하경식 수석연구원은 “기초연구를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대학 등 기초연구기관이 직접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공급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이 직접 투자 및 펀딩을 통해 바이오신약 개발 기관을 설립하고, 초기 신약개발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면, 국내 대학의 항암항체 후보물질 개발을 통한 글로벌 라이선스아웃 사업모델이다. 

구체적으로 A대학이 40%, 정부 30%, 투자기관 또는 바이오제약사 30%의 투자를 통해 바이오벤처와 유사한 바이오의약 연구개발 특화기관을 설립한다. 여기에는 의약품 개발 전문가도 영입된다. 

이후 대학에 소속된 교수들이 갖고 있는 원천기술을 활용, 차별적인 항암항체 후보를 발굴하고 생산세포주까지 직접 개발한다. 

이어 국내 바이오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공정 개발 및 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임상 1상은 해당 대학의 대학병원에서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바이오업체에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후 수익을 대학, 정부, 투자기관, 바이오기업이 지분율에 따라 배분하는 구조다. 

이처럼 기초연구기관의 중점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데는 우리나라 바이오기술 특허의 질적 수준에 기인한다. 

국내 바이오제약 관련 특허등록 건수는 전 세계에서 9위에 랭크돼 있지만, 질적 수준은 12위로 평가되고 있다. 

하 수석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제약 임상 파이프라인은 절대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신약으로 허가로 이어지는 비율은 매우 낮다”며 “이는 곧 바이오 원천기술의 질적 수준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의약품 파이프라인은 합성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항체치료제 파이프라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유망 파이프라인 상위 20개 중에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75%를 차지하고 있다. 즉 바이오의약품이 화학합성의약품보다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어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 중심으로 원천기술 확보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성공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그 성과는 미약한 수준” 이라며 “미래산업의 주요 키워드인 바이오헬스는 제약산업에서 바이오의약품 기술의 발전과 융합을 통해 발전될 것이라는 걸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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