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최윤진 교수팀, 체질량지수와 GGT가 식도암에 미치는 영향 국내 최초 밝혀

▲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 이동호 교수(사진 오른쪽)

체중인 사람이 간수치가 높다면 식도암을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최윤진·이동호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팀이 저체중(체질량지수 18.5Kg/m² 미만)인 사람은 정상체중군(18.5~23Kg/m²)에 비해 식도암 발생 확률이 40%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또 간수치를 나타내는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가 40IU/L 이상인 경우 16IU/L 이하인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 확률이 2.22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저체중이면서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가 40IU/L 이상인 경우에는 정상체중이면서 40IU/L 이하인 사람보다 위험도가 3.65배로 크게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40세 이상 한국인의 전수에 해당하는 8,388,256명의 의료 정보를 평균 8.7년간 추적 관찰해 체질량지수와 간수치가 식도편평세포암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했다. 

식도암은 크게 식도선암과 식도편평세포암으로 나뉘는데, 미국과 서유럽 등의 서양 환자 사이에서는 식도선암 발병률이 더 높다. 따라서 서양의 식도암 연구는 선암에 집중됐고 그 결과 비만이 주요 위험인자임이 밝혀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식도암의 95% 이상이 편평세포암에 해당하며 서양에 비해 비만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편평세포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체질량지수 등의 위험인자를 조사한 연구는 매우 드물었다. 

최윤진 교수는 "식도암 조기발견을 위한 지표가 전무한 상황에서, 표본집단이 아닌 약 84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구집단을 기반으로 한국형 식도암의 위험인자를 밝혀냈다"며 "이러한 연구결과가 도출된 만큼 저체중이거나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수치가 높은 상황에 해당한다면 식도암 예방과 조기발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가 식도암 조기발견의 표지자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다른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회복하였을 때 식도암의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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