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 이태섭 박사팀,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기법 활용해 성과

발병 후 5년내 생존율이 15% 내외인 것으로 알려진 식도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태섭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이 미래창조과학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 과제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기법을 활용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도암은 조직형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 식도암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아울러 최근 10년간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적절한 치료방법이 없고 절제수술을 시행한 후에도 5년 생존율이 15% 내외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식도 편평상피세포암에서 암세포 증식인자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가 많이 발현하는 것에 착안해 연구를 시행했다. EGFR은 암세포가 외부로부터 표피성장인자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수용체가 암세포에 보낸 성장·분열 신호를 전달받아 빠르게 증식한다.

편평상피세포암 EGFR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약품 '세툭시맙'에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각각 붙여 의약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식도암을 동반한 쥐를 대상으로 개발한 새로운 의약품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방사송동위원소 구리-64를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 한 후 양전자를 방출하는 구리-64가 암세포에 모여들어 암의 크기와 위치를 '면역 PET' 영상으로 확인했다.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한 결과, 루테툼-177이 내뿜는 베타선에 의해 암세포과 파괴되는 방사면역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 발병 후 5년내 생존율이 15% 내외인 것으로 알려진 식도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이태섭 박사는 "식도암 표적 방사면역진단제 및 방사면역치료제의 기능을 컨버전스(convergence: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진) 형태로 수행하는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은 향후 다양한 종양 표적 신규 항체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영상 진단제 및 치료제 개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식도암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융합형 방사성의약품의 개발과 임상적용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핵의학회 학술지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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