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팀, 표적 치료제 고려한 식도암 환자 선별 기준 제시

국내 의료진이 식도암 환자의 표적치료제 사용 기준에 단초가 될 만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연세의대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식도암센터)팀은 난치성 식도암 환자들 중 '상피세포 성장인자(EGFR) 수용체 신호'를 지닌 식도암 환자군이 표적치료제에 양호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보건복지부의 질환극복기술개발 중점과제 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조 교수팀의 연구 성과는 국제적인 암연구지인 Oncotarget에 'Phase II clinical and exploratory biomarker study of dacomitinib in recurrent and/or metastatic esophageal squamous cell carcinoma(재발성ㆍ전이성 편평상피세포식도암에서 dacomitinib의 효과와 반응 예측인자 발굴)'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에 조병철 교수팀은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산하 8개 의료기관과 함께 편평상피세포 식도암 환자 가운데 재발했거나 타 장기로 전이된 난치성 식도암 환자 48명에 대해 제2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억제 약물인 다코미티닙(dacomitinib)을 투여했다.

그 결과 6명의 환자에게서 암세포 성장이 멈추고 일부가 사라지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가, 29명의 환자는 암세포 성장이 멈추는 질병안정(stable disease)의 치료반응을 보였다. 특히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과 총 생존기간이 각각 3.3개월과 6.4개월을 보여 기존 치료에 비해 향상된 치료효과를 거두었다.

다코미티닙이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보임에 따라 연구진은 48명의 식도암 환자 암 조직에 대해 첨단 유전자 시퀀싱 분석 및 통합분석(Multi-Omics)를 이용해 표적치료제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예측인자(Predictive Biomarker)를 찾는 후속연구에 돌입했다.

결과에 따르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신호가 있는 환자군의 치료 반응률이 21.4%를 보인데 반해 수용체 신호가 없는 환자들은 5.6%에 그쳤다.

또한 무진행 생존 기간에 있어서도 수용체 신호가 있는 환자군이 5개월을 나타난데 비해 없는 환자군은 2.9개월로 절반 가량 짧았다. 평균 총 생존기간도 수용체 신호가 있는 환자군이 10개월로 신호가 없는 환자군(4.8개월)보다 두 배 이상 긴 생존기간을 나타냈다 .

조 교수는 "재발 및 전이성 편평상피세포 식도암에 있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신호 유무가 표적치료제의 반응 예측인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향후 EGFR 억제제로 치료받는 난치성 식도암 환자의 선별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이들 환자들의 개인별 맞춤 표적치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도암은 타 암에 비해 치료제 개발이 저조해 현재까지도 진행성 편평상피세포 식도암의 5년 생존율은 30%에 불과하고, 재발이나 타 장기로 전이될 경우 평균 6~8개월의 생존기간을 보일 정도로 악성 암"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도암은 국내 암 발생률 6위의 암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9.8배 높은 압도적인 발병률을 나타낸다. 세부적으로 식도선암, 편평상피세포 식도암, 평활근육종 식도암, 흑색종으로 나뉘며 북미와 유럽지역은 식도선암이, 아시아에서는 편평상피세포 식도암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