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경도~중등도 환자에서도 위험 확인"…SLEEP 2017에서 결과 발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 발병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공개됐다.

주목할 점은 경도~중등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고혈압, 당뇨병 발병 위험을 확인한 것이다.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고혈압, 당뇨병 발병 위험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데 이어, 이번 연구는 중증도가 심각하지 않은 환자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수면학회 연례학술대회(SLEEP 2017)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의대 Alexandros N. Vgontzas 교수와 Yun Li 교수는 Penn State Adult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약 1800명을 대상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고혈압 또는 당뇨병 발병 위험 간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등록 당시 병력을 확인 후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했다. 검사결과에서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hypopnea index, AHI)가 30 미만인 경도(AHI 5~14.9)~중등도(AHI 15~29.9) 폐쇄성 무호흡증 환자가 이번 분석에 포함됐다. 추적관찰 기간은 약 10년이었다.

먼저 당뇨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에는 등록 당시 당뇨병이 없었던 경도~중등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1250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추적관찰 동안 당뇨병을 진단받은 신규 환자는 10%가량이었다.

연구팀이 성별, 연령, BMI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중등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2.78배 높았다(OR 2.78; 95% CI 1.17~6.63).

단 경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었다(OR 0.47; 95% CI 0.18~1.19). 이러한 결과는 BMI를 보정한 후에도 같았다.

Vgontzas 교수는 "증상이 없는 중등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경도~중등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심대사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확인하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는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 발병 위험을 평가한 연구 결과에서도 앞선 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등록 당시 고혈압이 없었던 경도~중등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787명이 연구에 포함됐고, 이 중 10년 동안 고혈압이 발병한 참가자는 약 25%를 차지했다.

성별, 연령, BMI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경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는 고혈압 발병 위험이 4.35배(OR 4.35; 95% CI 2.25~8.39), 중등도 환자에서는 3.80배(OR 3.80; 95% CI 1.41~10.30) 증가했다. 

특히 이러한 위험은 고령보다 젊은 성인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1).

Li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뿐만 아니라 젊은 성인도 심대사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젊은 성인은 체중 조절,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하며 매년 모니터링을 받아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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