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초치료·단독 환자 179명 발표

국내 만성 B형간염 초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테노포비르 푸마레이트(TDF)를 단독으로 2년간 투여한 연구가 나왔다.

그동안 TDF를 초치료 환자에게 단독으로 사용한 1년 연구는 보고된 바 있지만, 2년 이상의 장기 연구는 부족했다는 점에서 주요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건양의대 오선희 교수팀은 2012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건양대병원에서 초치료로 테노포비르 300 mg/day로 단독치료를 받은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총 모집 환자는 179명으로, 치료 시작 시점의 HBV DNA 역가, HBe 항원, 항체의 유무, 혈청 아미노전이효소, 간경변, 간암 유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치료 48주에 HBV DNA log10 값은 2.88이었고, 96주에는 2.10으로 테노포비르 치료 후 HBV DNA 역가는 현저하게 감소했다(베이스라인 7.63).

HBe 항원 양성군과 음성군에서는 치료 48주에 HBV DNA log10 값이 각각 2.44, 2.20이었으며 96주에는 1.41와 2.52로 추적 기간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 만성 B형간염 초치료 환자에서 테노포비르 푸마레이트 단독 치료의 장기간 효과가 최근 내과학회지에 보고됐다.

여러 보정변수를 적용한 카플렌 마이어(Kaplan-Meier) 분석 결과에서 테노포비르 초치료 후 완전 바이러스 반응은 치료 48주에는 73.6%, 96주에는 83.2%였다.

또 HBe 항원 양성군과 음성군간 비교에서 치료 96주에 각각 83.5%, 89.7%로, 테노포비르 치료 2년 후 HBe 항원 음성군에서 완전 바이러스 반응률이 HBe 항원 양성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 = 0.004).

이번 연구에서는 47.7%가 간경변증을 동반했다. 이에 따라 간경변이 있는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서 치료 96주에 완전 바이러스 반응은 각각 88.7%, 76.4%를 기록했다.

간경변이 있는 환자군 내에서 HBe 항원 양성군과 음성군을 비교했을때, 치료 96주에 완전 바이러스 반응은 각각 92.3%, 86.2%였으며(P=0.424), 간경변이 없는 환자군 내에서 치료 96주의 완전 바이러스 반응은 환자 수 부족으로 분석하지 못했다.

다만 48주 후에는 HBe 항원 양성군, 음성군에서 각각 72.7%, 99%의 누적 바이러스 반응을 보여, 간경변이 없는 환자군에서 HBe 항원 음성이 양성군에 비해 유의하게 바이러스 반응을 보였다(P=0.001).

아울러 테노포비르 치료 후 완전 바이러스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살펴봤는데, 치료 48주에서는 기저 HBV DNA 역가, HBe 항원 양성 및 간경변 여부였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완전 바이러스 반응이 높게 나타났으며, 기저 HBV DNA 역가가 낮을수록 완전 바이러스 반 응이 높게 나타났다. 간경변이 있는 경우도 완전 바이러스 반응이 2.62배 더 높았다.

치료 96주에는 기저 HBV DNA 역가 및 남성이 완전 바이러스 반응과 연관이 있었다. 기저 HBV DNA 역가가 낮을수록 유의하게 높은 완전 바이러스 반응을 보였으며, 남성의 경우 완전 바이러스 반응은 여성에 비해 0.22배로 유의하게 낮았다

최종적으로 보정을 거쳐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다변량 분석을 시행한 결과 치료 48주에 완전 바이러스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기저 HBV DNA 역가였으며, 치료 96주에 완전 바이러스 반응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인자는 남성으로, 남성의 경우 완전 바이러스 반응은 여성에 비해 0.12배로 유의하게 낮았다.

아울러 HBe 항원 소실률은 치료 48주 후에 8.4%, 치료 96주 후에는 22.7%였으며, HBe 혈청 전환율은 48주 후에 7.1%, 72주 후에 11.2%, 96주 후에 16.8%였다. 또한 HBe 혈정 전환이 된 10명중 1명은 치료 24주에 HBsAg이 소실됐다.

연구팀은 "TDF 효과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초치료로 사용하는 경우 또는 뉴클레오사(타)이드 유사체를 경험한 이후 구제 요법으로 사용한 경우에서 모두 국내외 연구에서 입증이 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테노포비르 사용 후 2년 후의 효과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국내 환자들의 48주 후, 96주 후 결과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한점으로는 후향적 연구로서 치료 2년 후까지 추적 관찰이 시행된 환자 수가 충분하지 않아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없었다는 점, 테노포비르 치료와 관련된 여러 인자가 모두 보정되지 않아, 다른 교란 변수로 인한 바이어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제한점이 있었으므로 보다 정확한 테노포비르의 바이러스 반응 및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제 92호 대한내과학회지 2호(2017년)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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